[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정부가 정보기술(IT) 공룡 기업들을 본토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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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이날 증시가 마감한 후 성명을 통해 "시가총액이 2000억위안(약 34조원) 이상인 해외 증시 상장사는 중국주식예탁증서(CDR)를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식예탁증서란 일종의 대체증권으로, 해외 자본 시장에서 주식을 유통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JD닷컴 등 중국 IT 기업들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는 소액 투자자들에게 IT 기업들의 주가 상승 차익을 누릴 기회를 주려 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주가는 한 해 전보다 68%, 83% 올랐고, 바이두와 JD닷컴은 22%씩 올랐다.
알리바바 등은 해외에 법인이 있기 때문에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텐센트는 홍콩에 상장돼 있고 알리바바와 바이두, JD닷컴은 뉴욕에 상장돼 있다. 이들 네 기업은 모두 카리브해에 있는 케이맨 제도에 지주회사로 등록돼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부터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왔으며, 빠르면 이번 여름에 상장할 예정이다.
또한 증감회는 "지난해 매출이 30억위안 이상인 IT 부문 비상장사(계열사 포함)의 경우 '시가총액 200억위안 이상' 조건을 충족하면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증시는 소액 투자자들이 많아서 시장이 급락할 때 변동성이 심하다. 최근 뉴욕 기술주들이 급락하면서 지난 몇 주간 IT주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