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산 과일과 돼지고기 등 수입품 128개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미국산 돼지고기와 8가지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고, 과일 및 120개 수입품에 15% 관세를 신규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2일부터 실시된다.
<사진=중국 재무부 캡처> |
이날 발표된 목록에는 야자, 호두, 잣, 무화과, 파인애플, 망고, 석류, 포도 등 신선 과일 및 말린 과일과 돼지고기를 비롯해 알루미늄 제품 등이 포함됐다.
중국의 이번 보복관세 조치는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만 적용됐고, 대두(메주콩) 등 수입량이 많은 품목은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재무부는 "미국이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해 중국의 이익에 심각한 손해를 초래했다"며 "중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국의 이익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재정부는 보복 관세 조치가 제한적으로 이뤄지며 양국 긴장을 악화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에 무역 문제에 대해 대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다르면 중국 측은 지난달 26일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해 미국 정부에 회담을 요청했으나 미국에서는 응답하지 않고 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철강 관세로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했었다.
중국 상무부는 "많은 사람들이 전화나 이메일로 (보복 조치에) 지지를 보냈다"며 "이들은 정부가 국가 이익을 지키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