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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기 회복세에 그늘...기업 경기 체감 2년 만에 악화

기사등록 : 2018-04-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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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과감한 돈 풀기를 골자로 하는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6년째 계속됐던 일본의 경기 회복세에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에서 찬바람이 감지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업들의 경기 체감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단칸(短観) 지수가 8분기 만에 악화됐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확대되는 가운데 엔고와 원자재 가격 상승도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향후 전망에 대해 불안감을 갖기 시작했다.

미쓰비시케미칼홀딩스의 오치 히토시(越智仁) 사장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키고 있는 무역 문제가 세계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니테츠스미킨(新日鉄住金)의 신도 고세이(進藤孝生) 사장은 “철강이 계기가 돼 일본과 미국의 무역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행의 1분기 단칸 지수가 24로 하락하며 8분기 만에 악화됐다. <자료=일본은행>

올해 들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엔고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엔화 환율은 연초 1달러=112엔 수준에서 지금은 달러 당 106엔대까지 떨어졌다. 일본 대기업들은 당초 올해 환율을 1달러=109엔 중반을 예상했지만 이를 상회하는 엔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미국의 원유 선물은 지난 1월 배럴 당 66달러 대로 3년 2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2017년 말 구리의 국제가격은 약 4년 만에, 알루미늄은 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최근 1년간 엔/달러 환율 추이<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신문은 미국의 보호주의 움직임이 상황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수입 제한 조치로 중국제 철강 제품이 공급 과잉을 맞게 되면 일본과 아시아 시장 가격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 실제로 중국의 철근 선물은 향후 수급 악화를 우려한 매도세에 밀려 3월 중 약 20% 하락했다.

타이어 업체 브리지스톤은 “미주에서 타이어 강도를 높이기 위한 스틸코드 원재료를 수입하고 있다. 철강 관세 인상은 비용 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대형 편의점 체인 로손도 “일본 소비자들이 경기 전망에 다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노정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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