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유리 기자] 출범 1주년을 맞은 케이뱅크가 오는 5월 말까지 최소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자본 확충과 함께 신규 서비스로 오는 2020년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겠다는 포부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성과와 향후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우선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온 유상증자를 내달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후 자본금 3500억원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말부터 추가 증자를 추진했으나 당초 목표 시점보다 지연됐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사진=케이뱅크> |
심 행장은 "증자 시점이 당겨지고 20개 주주사들의 상황이 각자 다르다보니 예상보다 협의 과정이 길어졌다"며 "주요 주주사들이 동의했기 때문에 내달 말이면 1500억원 이상의 증자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은산분리 완화를 반대해온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취임 이후 증자에 대한 주주사들의 의지가 식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심 행장은 "기관장의 변화보다는 장기적인 사업 모델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라며 "야당 의원이 아닌 정부 기관장으로 새로운 시각을 강조했기 때문에 기대되는 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당장은 은산분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만큼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34%까지 허용하면서 5년 마다 재심사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이 계류 중이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의결권이 있는 은행 지분을 4% 이상 가질 수 없다.
심 행장은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증자를) 진행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테두리 내에서 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자본 확충과 더불어 신규 서비스로 이용자를 확대할 경우 오는 2020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8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심 행장은 "출범할 때 IT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향후 투자는 초기 규모보다 적을 것"이라며 "공격적으로 고객을 확보해 간다면 2020년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케이뱅크는 해외 송금 서비스를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은행의 복잡한 해외송금 과정을 절반 이하로 간소화시킨 게 특징이다. 여기에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앱 기반 간편결제(앱투앱), 기업 수신 상품 등도 내놓을 계획이다.
심 행장은 "출범 1년 만에 365일 24시간 어디서나 계좌 개설에서 대출, 보험가입까지 가능한 비대면 거래를 우리 금융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했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혜택의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