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태훈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4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실적 평균치)는 매출 61조6084억원, 영업이익 14조5697억원으로 전망된다. 이 중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실적으로는 매출 20조~29조2000억원, 영업이익 10조~11조5000억원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매출 8조7920억원, 영업이익 4조3749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양사의 영업이익만 19조원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시장의 초호황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양사가 올해도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따라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모바일, PC 등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서버용 D램으로 옮겨가면서 올해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DS 부문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오른쪽).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X와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 영향을 서버가 상쇄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인텔과 AMD 신모델 출시 이후 서버 투자는 집중하고 있고, 올해도 페이스북과 구글 등 주요 인터넷 업체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또 "반도체 가격은 D램의 경우, 여전히 공급부족 상황으로 2분기까지 상승할 전망으로 하반기도 성수기 영향으로 보합세를 예상한다"며 "낸드 가격은 1분기부터 하락폭이 커지지만 하반기 성수기 진입과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처 확대, 기기 내 탑재량 증가로 하락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는 지난달 서버 DIMM(dual in-line memory module)의 평균가격이 기가비트(Gb)당 1.26달러로 전월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글, 아마존 외 최근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서버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으로, 하반기에도 서버 D램은 수요 강세와 가격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와 서버·스토리지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메모리 산업이 두 자리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양사는 반도체 사업의 성과와 더불어 채용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지난해 직원수는 총 4만9106명으로 직전년도인 2016년보다 4824명이, SK하이닉스의 직원수는 작년 2만3412명으로 직전년도보다 1158명이 늘었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