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관련 주식, 비싸도 너무 비싸…투자 '위험'

겉으로는 성장해도…수익성·현금흐름 '별로'
대마초 합법화시 공급 증가…"가격 추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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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캐나다의 마리화나(대마초) 관련주가 겉보기엔 '핫'한 투자 자산이지만, 기업 펀더멘털에 비하면 주가가 너무 비싸서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캐나다 마리화나 관련주들은 작년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EV/Sales) 비율이 100배 가까이 된다. EV/Sales는 주가매출액비율(PSR)과 비슷하지만, 시가총액에 부채나 보유 자산을 포함한 기업가치(EV)를 전체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PSR보다 낫다고 평가되는 척도다.

◆ 겉으로는 양적 성장…실제 수익성·현금흐름 '별로'

캐나다 마리화나 제조사 크로노스 그룹(종목코드: CRON)은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EV/sales)가 472배에 육박한다. 

의료용 대마초를 재배하는 기업 오로라 카나비스(종목코드: ACB)는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가 133배, 세계 최대 마리화나 재배사인 캐노피 그로스(종목코드: WEED)는 93배, 또 다른 재배업체인 아프리아(종목코드: APH)는 88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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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대마초 관련주 주가 추이 <사진=블룸버그>

그러나 마리화나 회사들이 그만큼 성장할지는 불투명하다. 낙관론자들의 전망대로 캐나다의 마리화나 연간 소매시장 규모가 수년 후 90억달러에 이른다면 캐노피 그로스와 같은 도매 회사는 현금흐름이 수십억달러 증가할 뿐이다. 캐노피 그로스의 기업가치가 향후 매출의 93배에 이를 것이라는 현재의 가치 평가는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캐노피 그로스는 시가총액이 약 70억캐나다달러이고 작년 4분기 매출이 2200만캐나다달러로 2배 증가했다. 겉으로 보면 양적 성장을 이룬 것 같지만 실제 수익성은 그리 좋지 못하다.

캐노피 그로스의 순익은 1100만캐나다달러지만 이는 회계상 발생한 이익이며, 실제로는 2600만캐나다달러의 영업손실과 1억캐나다달러가 넘는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ree-cash flow)이 발생했다.

뱅크오브몬트리얼의 BMO 캐피탈 마켓과 토론토의 GMP 캐피탈 등은 2억캐나다달러 규모의 캐노피 그로스 기업공개(IPO)를 도왔다. 대다수 대마초 회사들이 그렇듯이 이 주식은 소액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렇게 들어온 투자 자금은 다시 대마초 생산을 늘리는 데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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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아 마리화나 재배시설 <사진=블룸버그>

오로라 카나비스 역시 캐노피 그로스와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작년 4분기 매출이 1200만캐나다달러로 3배 증가했고, 순익은 700만캐나다달러로 집계됐다.

캐노피 그로스만큼의 규모로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절반밖에 안 걸렸다는 게 오로라 카나비스의 자랑거리다. 그러나 영업 활동에서는 1600만캐나다달러 손실이 발생했다.

오로라 카나비스는 대마초 업계에서 처음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오로라 카나비스는 캐니메드 테라퓨틱스를 총 10억캐나다달러에 인수했다. 캐니메드 테라퓨틱스의 작년 매출에 60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마리화나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5년 후 회사가 벌어들일 현금흐름의 15배 값을 지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대마초 합법화시 공급 증가…"가격 추락할 것"

이외에도 현재 마리화나 회사들의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는 증거는 또 있다. 콜로라도, 워싱턴 주는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후부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마리화나 공급이 증가한 탓에 이들 지역의 마리화나 가격은 지난 2년 동안 매년 10% 넘게 떨어졌다.

불법 제조사들이 이미 공급을 충분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캐나다가 마리화나 합법화를 실시해 공급량이 더 증가한다면 마리화나 가격은 더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오는 7월1일부터 의료용이 아닌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 및 생산을 포괄적으로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했었다. 이 법률이 의회를 통과하면 캐나다는 우루과이에 이어 마리화나를 완벽하게 합법화한 두 번째 국가가 된다. 하원에서는 이를 승인했으나, 상원의 보수당원들은 법안의 효력이 발휘되는 시점을 늦출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9월이 지나야 법안이 실제 효력을 지닐 전망이다.

뉴리프 데이터 서비스의 조나단 루빈은 "캐나다 마리화나 기업들은 가격 폭락을 견뎌내야 할 것"이라며 "누군가는 대마초는 원자재가 아니라서 다르다고 할지 모르겠지만"이라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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