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이동통신3사의 연구개발(R&D) 투자가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R&D 금액만 2조원이 넘는다. 특히 내년 3월 조기 상용화를 앞둔 5G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통신료 인하 압박으로 추가 재원마련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9일, 각 기업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이통3사의 R&D 비용은 9000억원에 육박한다.
기업별로는 KT(회장 황창규)가 전년대비 104% 늘어난 430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SK텔레콤(사장 박정호) 역시 12.6% 늘어난 3952억원을 R&D에 투자했다.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는 R&D 비용은 전년과 비슷한 524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비율 역시 KT가 2.48%로 가장 높았고 SK텔레콤 2.37%, LG유플러스 0.43% 순이다.
최근 3년간 수치를 종합하면 기술투자에 집중하는 이통3사의 행보가 명확히 드러난다.
SK텔레콤은 2015년 3227억원, 2016년 3510억원, 2017년 3952억원 등 3년간 1조689억원을 투자했으며 같은 기간 KT는 2120억원, 2109억원, 4304억원 등 총 8533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594억원, 526억원, 524억원 등 총 1644억원으로 경쟁사에 비해 R&D 비용이 크게 적다. 3년간 이통3사가 R&D에 투자한 전체 금액은 2조866억원이다.
이통사가 막대한 R&D 비용을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5G다. 3사 모두 R&D 세부투자 내역은 기밀로 분류해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오는 정부의 2019년 3월 조기 상용화에 발맞춰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및 효율, 최적화 등 관련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 개발에도 한창이다. KT와 SK텔레콤은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연구개발 중이며 LG유플러스 역시 연구개발조직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통3사의 R&D 집중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2019년 5G 상용화를 시작으로 IoT, AI, 커넥티드카, 드론 등 관련 신사업의 본격적인 수익 모델 구축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R&D 투자 강화 필요성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투자에 따른 수익개선은 2020년 이후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정부도 5G 상용화를 위한 설비 공동구축 및 활용제도 개선방안 마련에 돌입하는 등 정책 지원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IoT나 AI, 빅데이터 등 신사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다만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통신비 인하 정책은 여전히 부담이다. 이통사들의 중저가 요금제를 사실상 강제 일원화, 시장논리를 침해한다는 논란을 일으킨 보편요금제 도입은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강제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통사들의 투자 플랜을 감안한 단계적인 인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통사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통신사업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기업의 미래가 달려있어 R&D 강화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전략”이라며 “2019년 5G 상용화를 기점으로 2020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신사업 유료 모델 발굴에 나서 2020년에는 통신 의존도를 낮추는 다양한 수익 모델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