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태훈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정상화의 성공열쇠를 쥔 'G7 씽큐(ThinQ)'를 내달 국내외 시장에 출시한다. G7 씽큐는 지난해 말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본부의 수장을 맡은 황정환 LG전자 부사장이 개발에 참여한 첫 제품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12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중인 만큼 LG전자 안팎에서는 G7 씽큐의 성공여부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LG전자는 다음달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웨스트에서 G7 씽큐 글로벌 공개행사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다음날인 3일에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G7 씽큐의 국내 공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 <사진=LG전자> |
LG전자가 미국에서 별도의 공개행사를 열고 전략 프리미엄 폰을 공개하는 것은 지난 2015년 출시된 G4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특히 뉴욕은 삼성전자가 전략 프리미엄 폰 '갤럭시 시리즈'를 공개해온 전략 무대로, LG전자가 G7 씽큐의 글로벌 공개행사 무대를 뉴욕으로 결정한 것은 그만큼 G7 씽큐 성공에 대한 내부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LG전자는 그간 G7 씽큐 출시일정을 고심하면서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효용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G7 씽큐의 기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과도한 대외 마케팅 활동을 줄이는 동시에 오디오(A)·배터리(B)·카메라(C)·디스플레이(D) 등 스마트폰 기능의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해 제품의 원가효율 역시 높이는데 성공했다.
황정환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스마트폰은 더 새로운 기능, 더 많은 기능을 채워 넣는데 집중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실제로 고객이 얼마나 편리하게 쓰는지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쌓아온 AI 기술을 집약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편리함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이처럼 비용절감 및 원가효율화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 위기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해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출시되는 플래그십(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이미 어느 정도의 상향평준화가 됐다"며 "LG전자 입장에서는 연속 적자의 고리를 끊고 수익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해 신모델에 새로운 기능과 무리한 혁신을 추가하기보다 비용(마케팅 등)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G7 씽큐는 전작인 G6와 비슷한 89만원(65GB 기준)대의 가격대로 내달 중 국내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확정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6인치 크기의 노치형(M자형)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스냅드래곤845 모바일 프로세서, 4기가바이트(GB) 용량의 DDR4 D램, 1600만 화소의 듀얼카메라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포인트는 앞서 출시된 'V30 씽큐'와 마찬가지로 사용자편의성을 높여주는 인공지능(AI) 기술로, V30 씽큐가 자동초점 초절 및 자동모드 설정 등의 AI 카메라 성능을 내세운 것과 달리 G7 씽큐는 LG전자의 AI를 통해 다른 가전제품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포인트로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사업(MC) 본부에서 1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 전분기 2130억원의 영업적자 대비 손실규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