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로이터] 최원진 기자=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이 며칠간 지속된 가운데 평년과 다르게 열병식이나 핵 언급이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TV] |
올해 태양절에는 군사력 과시 대신 각종 문화행사가 주를 이뤘다. 며칠전부터 열린 '봄 친선예술축전'에서는 때에 맞춰 여행하러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띠었고 무기 대신 공연과 폭죽, 춤과 스포츠 행사가 줄을 이었다. 16일에는 중국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끌고 온 발레단이 축하 공연을 했다.
지난해 태양절만 해도 김정은 위원장은 열병식과 더불어 최신 탄도미사일을 선보여 국제 사회로 부터 핵 무기 개발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올해 태양절에 무기 언급조차 없었던 점을 빌어 김정은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냐란 추측이다.
김 위원장은 15일 쑹타오를 만나 중국과 외교에 "새로운 발전 단계"를 추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과 중국은 주요 동맹국이면서도 최근 몇 년간 북한이 미사일과 핵 실험을 감행하면서 외교가 냉랭해졌다. 그러나 지난달 말 김 위원장이 2011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외교가 완화됐다는 평가다.
김정은은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 그는 남한 땅을 밟는 최초 북한 지도자가 될 거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5월이난 6월초에 김정은은 만날 거라 밝혔다.
미국 관료들은 김정은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의구심을 제기한다. 트럼프가 국무장관으로 내정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주 의원들에 북한이 미국과 정상회담에서 어떠한 보상을 기대하면 안 될 거라며 비핵화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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