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현정 기자 =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협상 스타일'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성격이나 화법, 협상 스타일 모두 대조적이다. 문 대통령은 진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장점으로 평가 받는다. 외교 무대에서도 묵직하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반면 김 위원장은 상대의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과 '깜짝 승부수'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된 스타일의 두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통 큰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은 외국 주요 인사들과 회담할 때 논리정연하고 필요한 말을 적시에 쓰는 노련한 협상가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평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文 "진중하고 묵직"..."화 나도 감정 잘 드러내지 않아"
타임지 아시아판 "김정은을 다룰 수 있는 네고시에이터"
먼저 협상 스타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문 대통령는 약속에 이은 '이행'을 중시한다. 측근들에 따르면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널 정도로 신중한 성격이다. 협상도 끈기를 가지고 설득한다. 또 매사에 조심하고 화가 나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 아시아판은 지난해 5월 커버스토리로 문 대통령을 선정, '김정은을 다룰 수 있는 협상가(The Negotiator)'로 소개했다. 자신보다는 상대방에게 공을 돌리고, 결국엔 원하는 걸 얻어내는 스타일로 분석했다. 일례로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 덕"이라고 말하는 등 상대방을 띄우면서도 실리를 확보하는 외교 전술을 보여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담하고 자기 주도적인 대화를 즐기는 '돌직구' 협상 스타일로 분석된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金 "파격적이고 돌직구 발언 즐겨"..."튀면서도 결단 내릴 땐 단호해"
지난해 핵실험 등 미국과 극한 대립각...1년 만에 태도 돌변, 전방위 외교행보 '대담'
김 위원장은 때론 돌출 행동으로 보일 정도로 대담하고 파격적으로 알려져 있다. '은둔의 지도자'였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튀면서도 결단을 할 때는 대담한 성격이 드러난다.
그는 지난해 북·미 간 위기가 최고조에 달할 당시 핵실험, ICBM 발사를 진두지휘하다 올 초부터는 파격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말하는 화법도 달라..文 "필요한 말만 논리 갖춰" vs 金 "스스럼없이 농담 던져"
화법 차이도 극명하다. 문 대통령은 차분하게 필요한 말만 하는 성격이다. 변호사 출신인 만큼 논리 정연하고 꼼꼼하다.
김 위원장은 독선적이면서도 때로는 스스럼없이 농담을 던져 상대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남한의 대북 특사단이 방북했을 때 뚱뚱한 자신의 신체를 다소 비하하는 말을 스스로 입에 올려 특사단을 당황케 한 것도 유명하다.
별명 또한 문 대통령은 '젠틀문'이라 불리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로켓맨'이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붙여준 별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꼬마 로켓맨'이라며 힐난하기도 했다.
j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