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게이단렌(経団連)이 25일 발표한 2018년 임금 교섭 1차 집계 결과, 대기업의 임금 인상률이 2.5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월 8621엔(약 8만6000원)이 올랐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기업들에게 요구했던 ‘3% 임금 인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인상률로는 지난 2015년(2.5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게이단렌은 종업원 500명 이상으로 도쿄 1부시장에 상장된 대기업 25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68개사로부터 응답을 얻었다. 최종 집계 결과는 오는 6월 발표할 예정이다.
1차 집계에서 인상률이 2%를 넘어선 것은 5년 연속. 인상 금액은 1994년 이후 가장 컸다. 업종별로 보면 인력난이 심각한 건설이 2.92%를 인상해 가장 높았고, 자동차가 2.91%로 그 뒤를 이었다. 임금을 올려 인력 부족에 대응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의지가 엿보였다.
일본 정부는 임금 인상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다시 임금이 오르는 경제의 호순환을 위해 ‘관제 춘투’라는 말을 들어가면서까지 3% 임금 인상 실현을 독려해 왔다. 하지만 게이단렌에 따르면 3% 넘게 임금이 오른 적은 1994년이 마지막이다.
시장에서는 2.5% 임금 인상으로 개인소비가 0.2% 상승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3%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기업들이 임금을 올려 인력난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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