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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대한항공 직원들, 4일 광화문에서 촛불 든다

기사등록 : 2018-05-0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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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 7시 광화문에서 1차 촛불집회 개최
'익명' 보장 위해 벤데타 가면 착용...박창진 사무장 사회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대한항공 직원들이 광화문에 모여 조양호 회장 일가 및 경영진 퇴진을 외친다. 이들은 오는 4일 저녁 광화문에서 첫 촛불 집회를 개최한다.  

<사진=대한항공 직원 오픈채팅방>

2일 대한항공 직원들로 구성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들(대한항공 직원연대)은 오는 4일 저녁 7시 5호선 광화문역 인근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제1차 촛불집회를 연다. 행사 이름은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촛불집회'로 정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이번 집회에서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기 위해 벤데타 가면을 착용하기로 했다. 벤데타 가면은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주인공이 정부의 억압에 저항할 때 썼던 가면이다.

이날 집회에서 직원들은 조 회장 일가 및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총수 일가를 비판하는 가사로 개사한 노래도 함께 부른다. 희망자에 한해 자유발언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한다.

참석대상은 전‧현직 대한항공 및 계열사 직원과 가족, 친구지만, 일반 시민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사회자로 나서 집회를 이끈다.

이번 집회는 대한항공 직원 개개인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질 예정으로, 대한항공 내 3개 노동조합과는 무관하다.

앞서 대한항공 내 2개 노동조합은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갑질경영 대한항공 오너 퇴출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

대한항공노동조합과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해당 집회에서 "연일 들춰지고 있는 오너 일가의 일탈을 넘어선 범죄 수준의 사건들은 기업이 사주 개인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후진적인 의식수준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며 "재벌경영 오너갑질 조양호는 물러나라"고 구호를 외쳤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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