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3일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을 맞아 중국 관영매체가 분쟁이 해결돼 상생의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라며 압박하던 지난 사설보다 한층 누그러진 어조여서 주목된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미 무역협상이 시작되는 3일 ‘중미 무역분쟁 해결이 시작되길 희망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은 중국과 미국 모두 어느 한쪽을 완벽하게 위협할 수 없으며, 서로 흥분을 가라앉히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통상 대표단은 3~4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국 측 대표단과 무역 협상을 진행한다. 미국 대표단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을 비롯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으로 구성됐다. 중국 측에선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과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 등이 대표로 참석한다.
환구시보는 미국과 중국 모두 최고위급 인사로 대표단을 구성했으며 그만큼 양국이 무역분쟁 해결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먼저 미국이 주도적으로 무역 분쟁을 일으켰으며, 중국은 무역전쟁을 희망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 태도를 견지해 왔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중국이 무역 흑자국인 만큼 무역전쟁이 지속될 경우 중국이 입는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환구시보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중국은 시스템적으로 무역 충격을 흡수할 여건이 충분한 반면 미국의 손실은 더 크다”고 맞받아쳤다.
사설은 양국 모두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 있다면서 중국의 10개 핵심 산업 진흥 계획인 ‘중국제조 2025’를 언급했다. 서로의 국가 발전 계획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평등한 대화를 통해 윈윈(win-win)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사설은 “이번 무역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양국은 ‘대국(大國) 관계의 원칙’에 따라 앞으로 전략적 협력을 늘려나갈 시금석(試金石)을 마련하게 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사설은 “양국 모두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시작할 생각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결국 공동의 이익을 존중하고 협상하는 것만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3일자 환구시보 사설은 이전까지 미국의 요구조건을 비난하고 미국을 위협하던 기존 사설에 비해 한층 누그러진 논조로 협상 타결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전일(2일) 환구시보는 ‘미국 대표단, 성의 있는 자세로 베이징 방문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국의 무역적자 원인은 미국 내부에 있다며 미국의 무역 불균형 해소 요구를 반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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