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중국에 무역 관련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분열된 상태라고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경제 부문 고위 관료 6명은 이번주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라는 강경 대응에 나서기 위해서다.
그러나 미국 대표단 내에서는 미국이 어떤 합의를 끌어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다. 일부는 미국 재계가 원하는 바와 합치하지 않거나 중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목표를 옹호하기도 하고, 중국과의 대화가 얼마나 생산적일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출하기도 한다.
이들은 다만 중국의 무역 관행을 수용할 수 없고 미국 정부가 통제를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논의는 베이징에서 이뤄질 것이며 결정은 워싱턴에서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청취 세션(listening session)'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 정부의 제안에 대해 백악관 관료들이 주로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네기연구소의 유콘 황 연구원은 "이들은 이념적으로 하이브리드 팀"이라며 "미중 관계를 정말로 괴롭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두 캠프의 결합"이라며 "한 쪽은 무역 이슈에 집중하는 반면 다른 쪽은 기술 전쟁에 집중하고 있다. 정확한 계획이 없다는 것은 사안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쪽에서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거나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중국 정부는 무역 관련 요구에서 가장 온건한 미국 관료들만 만나서 회유를 시도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산 상품을 중국이 더 수입해서 미국의 대(對) 중국 무역적자를 낮추기로 합의하는 것이 그 예다.
한편 세계 최대 대두 가공업체 번지의 소렌 슈로더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에서 대두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슈로더는 "중국은 캐나다, 브라질에서 대두를 수입하고 있다"며 "대부분은 브라질에서 사들이며, 미국에서는 의도적으로 아무것도 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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