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특검을 촉구하며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에 들어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김경수 의원 본인은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하고, 청와대도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하는데 민주당만 특검을 반대한다"면서 "민주당은 정의당을 제외한 모든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을 조속히 수용하고 하루 빨리 국회를 정상화하는데 여당 다운 입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이 4일 오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비상의원총회를 개최했다. 2018.5.4. <사진=이지현 기자> |
◆ 김 원내대표 "추경·국민투표법·방송법 모두 검토할테니 특검 하자"
김 원내대표는 "국민적 의혹에 휩싸여 있는 드루킹 게이트 특검을 남북 정상회담 비준동의와 맞바꿀 수는 없다"면서 "비준 동의와 특검은 서로 정치적으로 바꿀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특검 단식은 국회 정상화 포기 선언이자 국회의 책무를 져버린 배신행위'라고 했는데,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특검을 반대하는 민주당이 배신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추경에 국민투표법, 방송법까지 민주당이 원하는 현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데도 특검을 끝내 받지 못하겠다면 국회 정상화를 걷어차고 버티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우원식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부에서 드루킹 특검을 반대하는 의견이 다수라고 말하는데, 드루킹 특검을 그토록 반대하는 이유라도 명확히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 남북회담 성과에 입장 바꿔..."국회서 뒷바라지하겠다", 비난여론 의식한 듯
한편 이날 김 원내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을 '의미있고 진전된 회담'이라고 평가하며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한국당이 앞장 서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언급한 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진화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주 남북정상회담은 의미있고 진전된 회담이었다"며 "회담 결과에 따라 국회에서 해야 할 일과 뒷바라지가 있으면 언제든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미북정상회담을 마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비핵화와 북핵 폐기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에 미처 담지 못한 북핵 폐기의 구체적인 내용을 미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반드시 확약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까지 18일째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일부터 김성태 원내대표는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을 촉구하며 이틀째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2018.5.4. <사진=이지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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