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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하고 안경쓴 채 근무 OK'...LCC에 부는 새 바람

기사등록 : 2018-05-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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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헤어스타일 규정 없애...유니폼도 다양화
제주항공, 기내 안경 착용 허용..손톱관리 규정도 수정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획일성'을 강조하던 국내 항공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승무원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 다양한 헤어스타일이나 안경 착용 등을 허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LCC들은 승무원들이 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사내 규정을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내에서는 똑같은 헤어스타일과 동일한 유니폼을 입은 승무원 대신 각자의 개성을 극대화한 승무원들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승무원들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수정한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사진=각사>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이날부터 객실승무원들의 헤어스타일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이에 승무원들은 염색이나 퍼머 등 자유롭게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결정할 수 있다. 머리가 길더라도 반드시 묶을 필요도 없다.

티웨이항공은 "승무원들이 헤어스타일 등 겉모습에 치중하는 시간을 줄이고, 승객 안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적 항공사 최초로 이번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승무원들의 유니폼 종류도 다양화했다. 기존에 착용하던 재킷과 치마 정장 외에도 원피스와 바지를 공식 유니폼으로 추가해 각자 취향에 맞춰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재킷과 셔츠, 치마의 색깔도 두 가지로 늘리는 등 선택의 폭도 확대했다.

앞서 제주항공도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안경을 착용할 수 있도록 객실승무원 서비스규정을 일부 변경했다. 그동안 제주항공의 서비스규정에 안경 착용을 금지하는 내용이 있지는 않았으나, 관행 등에 따라 암묵적으로 렌즈를 착용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제주항공은 야간 비행 등으로 눈이 충혈된 상태에서 렌즈를 착용하고 비행에 나서는 승무원이 많은 것으로 파악, 서비스규정에 안경 착용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해당 내용을 규정에 분명히 명시함으로써 승무원들이 편하게 안경을 착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네일케어와 관련해 단색 매니큐어만 사용할 수 있었던 규정도 일부 수정했다. 승객이 불편함을 느끼거나 서비스 도중 스쳤을 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과한 큐빅 등이 아니라면 자유롭게 손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즐겁고 행복한 상태에서 하는 객실서비스가 승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서비스규정을 변경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항공업계는 이같이 승무원들의 개성이나 다양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만간 업계 전반으로 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불필요한 규제나 제한을 없애자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승무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복장 제한이 외국항공사들보다 엄격한 편이었다"며 "특히 안경 착용 같이 승무원의 피로도와 관련 있는 부분들이 먼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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