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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개최지? 싱가포르·평양 놓고 美 언론·전문가 의견 엇갈려

기사등록 : 2018-05-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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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2차 방북에서 회담 핵심 의제 논의 마친 듯
회담 시기는 5월 말, 6월 초..장소는 싱가포르 가능성 높아
일각선 '평양 카드' 여전 "트럼프, 이익된다면 적진 들어갈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반도 문제의 전제조건을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북미정상회담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은 시기와 장소, 핵심 의제 등을 모두 정한 채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5월 말이나 6월 초에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44일 만에 북한을 재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고위당국자와의 회담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들에 대한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사진=로이터 뉴스핌]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례적으로 신속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소식을 알리며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동지는 미합중국 국무장관과 토의된 문제들에 대해 만족한 합의를 봤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존 볼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그동안 제기했던 대량살상무기(WMD) 등은 보도에서 빠져 이번 비공개 회담의 의제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비행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북한 비핵화 조건과 관련, 'PVID'(항구적이며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대신 기존 입장인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구조건을 한단계 낮춘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 북한을 방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접견했다.[사진=노동신문]

◆ 양무진 "트럼프 셈법 빠른 지도자, 평양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조진구 "판문점보다는 평양 개최가 효과 크다. 가능성 없다고 할 수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기대를 모았던 판문점은 장소에서 배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의 질문에 "그곳은 아닐 것"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회담 장소가 싱가포르가 될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미국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추진 계획을 잘 아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미정상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평양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셈법이 아주 빠른 기업가 출신 지도자로 이익이 된다면 적진이라도 뛰어들어가 의미있는 결과물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싱가포르에 가서 무슨 효과가 배가되겠나"라고 반문하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으면 압박하고 그래도 안 통하면 회담장을 일어서겠다는 것인데, 그것이 예상된다면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구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조교수 역시 "폼페이오 장관이 '수십년 동안 우리는 적이었지만 이제 우리는 함께 분쟁을 해결하고 국제 사회에 대한 위협을 제거해 당신의 국가를 주민들이 모든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국가로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한 부분을 보면 평양 개최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가능성이 많지는 않지만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우선 싱가포르에서 하고 다음 단계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판단에 따라 워싱턴에 갈 수도 있고 평양으로 초청할 수도 있다. 판문점보다는 평양에서 개최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고 예측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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