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현정 기자 = 6·13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송파을·노원병 선거구에 여야의 자존심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 '키즈(신인) 정치인'들이 출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왼쪽)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후보, 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병 후보, 강연재 자유한국당 노원병 후보. <사진= 최상수 기자, 이준석·강연재 후보 SNS> |
◆ 보수층 결집 기대…'홍준표의 필승 카드'로 꼽힌 배현진
먼저 주목되는 곳은 송파을이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전략공천했다.
이 곳은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당선 무효로 공석이 되면서 한국당은 이 지역구를 탈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배 전 아나운서는 대표적인 '홍준표 키즈'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5일 송파을 재보선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 지역을 민심을 다지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홍 대표가 "(배 전 아나운서를) 모셔 오느라 고생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홍준표의 필승 카드'로 꼽히고 있다.
그는 한국당의 송파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되며 사실상 전략공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직위원장의 자리는 대개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 출마를 전제로 한다.
특히 홍 대표의 적극적인 영입 시도로 한국당에 입당했다는 말이 돌면서 '홍준표 키즈'라고도 불렸다. 이에 배 전 아나운서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홍 대표 체제에서 영입이 됐으니 그 표현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송파을은 17~19대 한국당이 내리 깃발을 꽂았던 곳으로 보수 정치가 강한 곳이다. 이번 배 전 아나운서의 등판으로 한국당은 강남 3구 중 보수 성향이 강한 송파에서 보수층이 결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박근혜 키즈' 이준석 vs '안철수 키즈' 강연재, 노원병서 대결
노원병에서는 '박근혜 키즈'라 불린 이준석 지역위원장과 '안철수 키즈'인 강연재 변호사가 맞붙게 됐다. 안철수 후보를 따라 다녔던 강 변호사는 한국당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했던 이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하면서 서로의 정당 인생이 뒤바뀐 것이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노원병 선거 후보로 이 위원장을 단수 공천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2012년 정치계에 입문해 '박근혜 키즈'로 불리던 인물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거치면서 한국당을 탈당,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노원병 공천 논란 중심에 있었다. 1차 공모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그는 안 후보 측근으로 알려진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2차 공모를 통해 노원병 공천을 신청하자 갈등이 빚었다.
이에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와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계'의 계파 갈등설까지 나왔다. 김 교수는 당내 갈등이 고조되자 노원병 출마를 포기했다.
특히 노원병은 안 후보가 지난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구라 바른미래당에게는 뺏길 수 없는 지역이다.
한국당은 14일 노원병의 후보자로 강 변호사를 추대했다. 강 변호사는 19대 대선에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의 중앙선거대책본부 TV 토론 부단장을 맡았던 인물로, 안 후보가 발굴한 정치인이다.
강 변호사는 영입 인사 환영회에서 "저는 보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정치를 위해 중도와 새 정치를 표방하는 곳에서 5년간 나름의 정치 활동을 해왔다"며 "그러나 저는 중도 보수를 지향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보수의 상징인 한국당에서 신(新) 보수의 시대를 여는데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한국당의 후보로 나선 이유를 밝혔다.
2015년 '안철수는 왜'라는 책의 공동 저자로 나설 정도로 '안철수 키즈'로 불렸던 강 변호사는 2016년 1월 안 후보가 국민의당을 창당했을 때 함께 입당, 서울 강동구을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아 20대 총선에 출마했다.
그러나 당시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재영 새누리당 후보에 밀려 3위로 낙선했다. 이후 국민의당 부대변인 등 당직을 맡아 활동했지만, 지난해 7월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이 불거지자 탈당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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