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2분 숙환인 '악성 뇌종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을 발견했고, 같은해 4월과 12월에는 두 차례 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증세는 결국 호전되지 않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
뇌종양은 두개골 내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일컫는다. 뇌에 발생하는 종양인 만큼 예후(豫後)는 매우 좋지 않은 편이다. 구 회장은 뇌종양 중에서 '악성'이라고 꼽히는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계에 따르면 교모세포종은 전체 뇌종양 중에서 12~15%를 차지하며,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뇌압을 급속도로 상승시키는 종양이다. 교모세포종을 앓는 환자는 일반적으로 두통, 메슥거림, 구토 등을 앓는다. 때로는 경련까지 겪는다.
악성 뇌종양의 완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교모세포종 치료를 위해선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뒤 방사선 치료와 항암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치료 이후 평균 생존기간이 1년 이하이고, 재발 위험 역시 크다.
구 회장은 지난해 4월 첫 수술 후에는 의사소통이나 건강상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받은 수술 이후 후유증으로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지난달 서울대 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구 회장은 1년여간 투병을 하면서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날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어갔다.
한편 구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오후 4시부터 구 회장의 가족·친지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일반인들의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2시20분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보낸 조화가 입구 앞에서 되돌려 보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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