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빨간 맛' 전쟁 중이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아이폰8과 갤럭시S9의 레드 버전을 추가로 출시하고, LG전자가 G7씽큐 라즈베리 로즈로 뛰어들며 레드 컬러 제품들이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갤럭시 S9 버건디 레드를 선보였다.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 출시 이틀 전이다. 앞서 애플은 레드 색상 아이폰8을 한달 전 국내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하반기 전략 제품 출시 전까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레드'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컬러마케팅으로 제품 판매를 꾸준하게 이어가려는 전략이다.
왼쪽부터 삼성 '갤럭시 S9', LG 'G7 씽큐(ThinQ)', 애플 '아이폰8' <사진=각사> |
스마트폰에 레드 컬러를 입힌 것은 애플의 아이폰7이 시작이다. 애플은 아이폰7 출시 5개월 만에 레드 버전을 공개했다. 애플 최초의 빨간색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스마트폰 시장이 만들어지던 초기에는 화이트나 블랙 등 무난한 색상들이 주를 이뤘다.
점점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며 시장이 커지고,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에서도 개성을 찾기 시작했다. 애플의 아이폰5S를 시작으로 골드 컬러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로즈골드, 핑크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바이올렛, 블루 등 색상이 더욱 다양화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레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제품 성능은 비슷한 상황에서 색상은 중요한 차별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갤럭시S8에 버건디 레드 색상을 처음 추가했고, 이번에도 갤럭시 S9에 적용했다.
LG전자도 G6과 V30 출시 후 라즈베리 로즈 등 여러 색상을 추가했다. 라즈베리 로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자 LG전자는 G7씽큐에 처음부터 출시 색상으로 적용했다.
제조사들은 레드 계열을 비롯해 다양한 색상을 제품에 새로 적용하며 컬러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제품에 색상만 추가하는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신제품 출시와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쟁사의 신제품을 견제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방했다. 갤럭시 S9은 출시 두달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고, 1분기 무선(IM)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2.1% 증가한 3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9 출시 전까지 버건디 레드와 골드 선라이즈 등 갤럭시S9의 새로운 컬러를 선보이며 스마트폰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 탈출이 절실한 LG전자는 컬러마케팅 전략을 꾸준히 취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V30 라즈베리로즈는 출시 2주 만에 하루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등 일부 효과도 있었다.
상반기 전략제품 G7씽큐는 뉴 오로라 블랙, 뉴 모로칸 블루, 라즈베리 로즈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색상 라인업을 확대해온 기존 전략에 따르면 추가 컬러 출시가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색상 추가는 제품 출시를 하고 두세 달 정도 소비자 반응이나 시장 트렌드를 모니터링한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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