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과 중국이 전기자동차(EV) 급속충전과 관련해 통일규격을 공동으로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전기차 급속충전규격 'CHAdeMO(차데모)'를 보급하는 '차데모협의회'는 전날 중국 기업으로부터 통일규격 공동개발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전향적으로 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요시다 마코토(吉田誠) 협의회 사무국장은 "중국쪽에서 향후 통일 규격을 공동으로 개발하자고 정식 타진이 들어왔다"며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사진=블룸버그] |
또한 유럽지역에서 활용되는 충전규격 '콤보'에 대해서도 "규격을 둘러싸고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상호 호환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 측은 인도가 독자적으로 정한 국가규격과도 협력하고 있다.
협의회에 공동개발을 타진한 중국 기업은 중국 국영 송전사인 국가전망(国家電網)이다. 중국도 'GB/T'라고 불리는 규격을 갖고 있기 대문에 충전방식·플러그 모양 등을 공유하며 공동개발할 가능성이 크다.
신문은 "중일 연합이 성사된다면 유럽의 콤보와의 협력이 어디까지 진행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보조금이나 가솔린차 번호판 발행규제에 나서는 등, 전기차 보급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8년에는 자동차 제조사에 일정비율의 전기차 생산의무도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도요타자동차나 닛산, 혼다 등 일본 제조사들도 중국서 전기차 발매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급속충전규격이 통일되면 자동차 제조사의 비용도 내려가, 전기차 보급에 탄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혁신기구회장을 겸하고 있는 시가 도시유키(志賀俊之) 협의회 회장은 "2030년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절반을 차지할 것이며, 2050년에는 모든 자동차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나 연료전지차(FCV)가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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