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31일 아시아 주요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이탈리아 정국 불안이 완화되고, 제조업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78% 오른 3095.47포인트에 장을 닫았다. 선전성분지수는 1.88% 상승한 1만295.73포인트, 대형주 위주의 CSI300지수는 2.12% 상승한 3802.38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는 이탈리아 정국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완화되면서 매수가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이 연정 구성에 다시 나설 뜻을 밝히면서 조기 총선 및 유로존 탈퇴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인 덕분이었다.
이에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이자도 다시 하락했고, 30일(현지시각) 미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중국 제조업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건실한 모습을 보인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8개월래 최고치로, 51.3으로 하락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뒤엎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료업과 소비주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6월 1일부터 중국 A주의 233개 종목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 정식 편입되면서, 최근 중국 소비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 추이 [사진=텅쉰재경] |
일본 증시 역시 이탈리아 정국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상승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0.83% 상승한 2만2201.82엔에 마감했다. 토픽스(TOPIX)는 0.65% 오른 1747.45엔에 장을 마쳤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국내 증권 스트래티지스트를 인용해 "이탈리아 정국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지만, 전날 선물을 매도했던 단기투자 성향의 해외투자가들이 전부 매수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라며 불안감이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환율이 엔저(低)·유로고(高) 방향으로 돌아선 것도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엔/유로 환율은 오후 4시 20분 현재 1유로 당 0.23% 상승한 127.31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1부의 매매대금은 4조4333억엔으로 2월 7일이후 올해 들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MSCI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의 영향으로 마감까지 거래가 활발한 탓이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유럽에 매출 비중이 큰 정밀기계·자동차 주에서 상승이 두드러졌다.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완전히 불식되지 못한 영향으로, 의료품이나 식료품 등 경기방어주에도 매수가 들어왔다.
화장품 제조사인 시세이도(資生堂)가 5.14% 상승하며 상장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바이오·의약 관련 회사인 에자이(エーザイ)도 2.46%, 시오노기(塩野義)제약이 3.01% 올랐다. 미쓰이(三井)물산도 3.18% 상승했다.
반면 정보·통신기기 회사인 교세라(京セラ)가 1.06%, 도쿄일렉트론(東京エレクトロン)이 0.41%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48분 현재 1.53% 상승한 3만516.15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중국 기업지수는 H지수는 1.87% 상승한 1만1988.99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0.50% 상승한 1만874.96포인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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