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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잠룡 '이재명' 발목 잡는 성추문 스캔들

기사등록 : 2018-06-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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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흑색선전” 주장하지만, 음성파일 및 관련 증언 잇따라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 “주진우, 김어준이 말하면 된다”
선거 영향 제한적이지만..李, 대선 주자로서 큰 생채기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가 여배우와의 성추문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올 상반기 민주당을 뒤흔들었던 '미투' 트라우마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지사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불거졌던 '이재명 리스크'가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민주당 내에서 커지는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스캔들로 경기도지사 당락이 바뀌지는 않을지라도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던 이 후보로선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부부. <사진 =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이재명 “흑색선전” 주장하지만 음성파일 및 관련 증언 잇따라

8일 이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전 9시 아내 김혜경 씨와 함께 남양주시 별내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기본적으로 경쟁이긴 하지만 근거 없는 흑색선전과 낭설이 난무한다"며 "국민들이 억지 주장에 현혹되지 않으실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발언은 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파장을 진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수 년 전부터 이 후보가 김 씨와 연인관계였다는 루머가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왔는데 최근 경기지사 선거 TV 토론회 등을 거치면서 이 의혹이 재차 불거졌다.

전날에는 김 씨와 지인과의 통화로 추정되는 녹취파일이 한 언론을 통해 공개돼 파장을 일으켰다. 녹음 파일에서 김 씨는 "난방비가 가장 많이 나왔을 때가 이재명이 겨울에 드나들었을 때"라며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후보)이 15개월을 단돈 10원도 안 들이고 즐겼으면서 내가 두 차례나 보호해줬는데 인간적인 사과 한마디 없이 (나를) 허언증 환자라고 (모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소설가 공지영씨도 전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부선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의 글을 공개하면서 논란에 가세했다.

공씨는 주진우 기자가 두 사람의 불륜 관계 정리를 중재했다고 폭로하며 "김부선 씨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보고 들은 게 있는데 그냥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했다"는 글을 올렸다.

<사진 = KBS초청 2018 지방선거경기지사 후보토론 캡처>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 “주진우, 김어준이 말하면 된다”

지난달 29일과 지난 5일 1·2차 도지사 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김부선 스캔들'을 거론했던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의혹의 진실을 아는 사람이)녹취록이나 대화의 과정에서 나오는 사람만 해도 수십 명이다"라며 "이 문제를 종결할 수 있는 종결자, 김어준이라는 분이 말하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주진우 기자가 양심선언을 해야 한다. 내가 (김 씨의)사과문을 쓰는 데 도움을 줬다든지, 사과문을 써줬다든지 그렇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도 이 후보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했다. 나경원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경기지사 선거가 뒤집어 질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한 도덕성 문제가, 제가 보니까 음성파일 들으신 분들은 안 찍으시겠다는 이야기 많이 하시는 것 같다”며 “그거 하나만 해도 도덕성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여배우 사건까지”라고 언급했다.

바른미래당은 권은희, 김삼화, 김수민, 신용현, 이언주, 이혜훈, 최도자 등 여성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후보의 여성 인권 모독에 대해 묵과하지 않을 것"이란 논평을 내놨다.

의원들은 "이 후보는 SNS에 대마, 허언증, 고소고발을 운운하며 김씨에 대한 명예훼손과 협박의 글을 올린 것도 모자라 제3자가 이를 회유 종용한 의혹까지 사고 있다"며 "이러한 폭언과 의혹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29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6주기 추도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선거 판세 영향 제한적이지만, 대선주자로서 상처 상당

아직까지 이 후보가 스캔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데다가 당사자인 김부선씨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 이번 사건의 진실이 무엇이며 그 파장이 어디까지 확대될 것인가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올 초 '미투' 스캔들로 안희정 전 도지사를 포함해 정봉주 전 의원, 박수현 전 대변인 등을 잃은 민주당으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 자체는 제한적일 수 있을지 몰라도 차기 대선 주자들이 연이어 성폭력·성추문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후보는 후보대로 잃고 당에 대한 유권자의 신뢰 역시 심각히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당원은 아니지만 진보계열 언론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주진우·정봉주 등이 이재명 후보 스캔들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증언이 흘러나오면서 진보진영 전체의 스캔들로 비화될 여지도 남아 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주진우 기자가 진실을 밝히면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여배우' 공방은 끝이 난다"며 "전직 대통령들을 짐승에 비유하며 불의에 맞섰던 그 주진우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스캔들이 전체 판세는 물론이고 경기지사 선거에 주는 영향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대선 후보군에 포함됐던 이 후보 입장에선 상처가 오래갈 수 있다"고 말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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