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국내 배터리업계가 굳게 닫힌 중국시장이 조만간 열릴 거란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여전히 한국업체들의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은 중국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지만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로 '좋은 소식'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연구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
1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백운규 산업통장자원부 장관은 지난 8일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업계 경영진들과 만나 "중국과 정부 간 협력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기업활동 어려움이 최소화되도록 정부가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는 지난달 24일 중국 공업신식화부의 먀오웨이 부장(장관)이 방한했을 당시 백 장관과 가졌던 한중 산업장관회의 결과를 공유하고, 중국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의 애로해소방안과 미래발전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업계에선 전영현 삼성SDI 사장과 김종현 LG화학 부사장, 강상훈 SK이노베이션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백 장관은 "먀오웨이 부장에게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중국정부가 우리기업이 생산한 셀이 장착된 차량에 대해 형식승인을 해주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먀오웨이 부장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북경 벤츠 차량 형식승인의 뒤를 이어) 제2·제3의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먀오웨이 부장은 백 장관에게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장착된 북경 벤츠 차량이 형식승인을 통과했다고 처음으로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백 장관은 "지속적으로 중국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중국정부에 우리기업들의 애로해소를 일관되게 요구, 관철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먀오웨이 부장이 밝힌 것처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이 중국정부의 형식승인을 통과한 것은 진입장벽 해소가 멀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형식승인은 보조금 지급의 선행단계로, 다음 달 보조금 지급 명단에 북경 벤츠 모델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보조금 교부 신청은 우리가 아닌 다임러 차이나가 하는 것이라 다소 조심스럽다"면서도 "다만 형식승인을 받았으니 보조금 교부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 3사는 지난달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차량동력축전지와 수소연료전지업계의 화이트리스트'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화이트리스트는 일종의 우수기업 명단으로, 보조금 지급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중국이 우리기업의 경쟁력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화이트리스트는 그 자체가 국내업체를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는 의미"라며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모두 통과했다고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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