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황창규 KT 회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통신 업계가 긴장에 휩싸였다. 구속 여부에 따라 5G 상용화를 앞둔 KT의 미래 사업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18일 경찰의 황 회장 구속영장 신청과 관련 “밝힐 수 있는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구속영장 신청에 당황한 기색이지만 수사기관의 결정인 만큼 차분하게 추이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상품권 깡’을 통해 조성한 현금 4억원 이상을 국회의원 등의 정치후원회 계좌로 입금한 황창규 KT회장 등 7명을 입건하고 이 중 황 회장 및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회의원들에게 이른바 '상품권 깡' 방식 등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경찰에 따르면 황회장 등은 2014년 5월~2017년 10월까지 ‘상품권 깡’을 통해 조성한 현금 4억 4190만 원을 19·20대 국회의원 99명의 정치후원회 계좌에 입금한 혐의다.
일단 KT는 현재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1월 압수수색, 4월 황 회장 경찰 출석 등 일련의 사태가 이어져온 만큼 직원들 역시 차분한 상황에서 사태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다만 통신 업계에서는 압수수색 당시 KT가 전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강조했으며 황 회장도 직접 경찰에 출석한바 있다는 점에서 사전구속영장 신청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앞선 경찰조사에서 황 회장은 보고를 받은 적 없는 대관부서의 일탈행위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여부에 따라 5G 상용화와 4차 산업혁명 등 KT의 미래 사업 전략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해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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