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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부활 기지개] 현대·삼성, 재무구조 개선…하반기 대도약

기사등록 : 2018-06-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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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나란히 1.2조~1.5조원대 유상증자 성공
재무구조 개선으로 회복 기반 마련…수주 증가가 관건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긴 불황 터널의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는 국내 조선업계가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나란히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두 회사의 유상증자는 본격 회복을 위한 선결 과제로 꼽혀 왔다. 업황이 회복되기 전에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수주 증가의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영업으로 버는 돈이 금융권 이자 등으로 나가기 때문에 효과가 반감된다. 때문에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이번 유상증자 성공 여부는 회사의 운명을 가늠할 중요한 사안이었다.

◆현대중공업, 1.2조원 규모 유증…부채비율 78% 수준까지

현대중공업이 먼저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7~8일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청약률 107.8%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1조23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 측은 조달자금 중 약 8200억원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상환에, 나머지를 친환경·스마트 선박 연구개발(R&D)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89%에서 78%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이자 비용이 줄어들어, 사업으로 번 돈을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커진다.

증권가에서도 당시 현대중공업의 유상증자 성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올해 약 1조3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재무구조를 확실히 개선한 만큼 앞으로 실적으로 주주들에게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조선소이며 기술력과 재무구조도 최고 수준인 조선업의 글로벌 대표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 삼성중공업, 1.4조원 규모 유증 성공

현대중공업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지난 4월 1조40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이 기존 140%대에서 90%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유상증자는 청약을 앞두고 전망이 엇갈리기도 했다. 기존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지 여부 등이 관심사였다. 하지만 결과는 우리사주 우선 배정과 구주주 청약 모두 100%를 넘길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삼성전자 등 계열 주주사들이 참여한 효과가 컸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성공은 신용등급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증자 확정 직후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중공업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나이스신평은 "조선업의 불리한 시장 환경이 장기화해 중·단기적으로 손실 발생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지난 4월 20일 1조4088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 자금이 유입돼 회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크게 완화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회복 위한 체질은 갖춰…관건은 수주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가 유상증자와 구조조정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 회복을 위한 체질을 갖춘 만큼 관건은 수주라고 입을 모은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체질은 개선했지만, 수주라는 영양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상증자가 성공한 것 자체가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회사의 실적 등에 가장 민감한 주주들이 실적 개선 기대도 없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중공업의 수주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LNG운반선, 해양플랜트 수주 개선 등 시장 상황이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이 나이지리아에 세운 생산거점을 발판 삼아 아프리카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현대중공업의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최진명 연구원은 "아직까지 강재 가격 및 환율 동향도 불리한 편이지만 양호한 수주 실적과 더불어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남아 있다"며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고 환율도 바닥을 찍은 것으로 추정돼 2분기 이후부터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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