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완 민지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7개월만에 1100원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유로화 반등으로 1100원대 환율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4.80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15일 1112.30을 기록한 이후 7개월여만에 최고치다.
18일 달러/원 환율 동향[자료=코스콤] |
지난 7일만해도 1069.00원에 머물던 달러/원 환율이 불과 7거래일 만에 1100원대로 급등한 이유는 외국인투자자들의 환헤지 자금이 일시에 몰렸기 때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채권 투자자금은 환율이 더 빠질까봐 헤지(hedge)를 안했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강달러 분위기가 형성되고 북한 재료 희석되면서 환율이 올라가니까 헤지로 쫓아 들어오며 유독 오버슈팅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본 유출 뿐만 아니라 채권쪽 자금에 대한 헤지 물량도 더해지면서 달러/원 상승이 좀 크게 나타났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기회복에 따른 유로화 반등으로 1100원대 환율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 모멘텀 개선으로 유로화가 7월을 지나면서 반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1100원대 초반이지만 하락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 역시 "1100원대 흐름은 중단기적인 모멘텀 정도로 본다. 길어야 일주일 정도로 예상한다"면서 "유럽 경기모멘텀이 기저에 깔리면서 좋아지는 상황이되면 환율이 안정적으로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1120원이 달러/원 환율 단기 고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최근 매물이 1080원 부근에서 많이 소화되면서 저항선 돌파하며 탄력이 더 강해지는거 같다"면서도 "1120원 부근에는 저항선들이 많이 포진돼 있어 위쪽 시도는 해보겠지만 그 부근에서는 막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1065~1085원에 갇혀 있으며 피로도가 누적된 것이 위쪽으로 터져 롱(long, 매수) 베팅이 있었을 것"이라며 "저항선 1120원에서 더 오르면 당국의 미세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상 1120원을 스무딩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 미세조정)의 마지노선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환율 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속도가 가파라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10~20% 정도, 환율로는 1150~1160원 정도까지 올라줘야 물가 상승 압력이 가시화된다"면서 "이 정도는 원화가 절하돼야 수입물가 상승 우려가 발생하고, 이런 부분이 물가를 들어올려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작년에 평균 환율이 지난해 3분기가 1130원, 4분기가 1100원 수준으로 달러/원 환율이 1130원을 넘어야 원화 절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과 기재부는 작년 11월에 달러/원 환율이 1100원을 넘어서자 3개월간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그 결과 60원이상 환율을 낮아지며 외환시장이 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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