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이역만리에 묻힌 원양어선원 유골 5위(位)가 40년 만에 고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해양수산부는 스페인 라스팔마스(4기)와 사모아(1기)에 묻힌 원양어선원 묘지 5기를 국내로 이장한다고 26일 밝혔다.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원양어선원 묘지 5기는 27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추모 행사 후 유족에게 전달된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정부는 대서양 해상의 에스파냐령 카나리아제도에 있는 라스팔마스를 방문하는 등 유골 수습 및 운반에 나선 바 있다.
스페인 라스팔마스 납골당에 있는 유골함 전달 모습. [사진=해양수산부] |
한국의 원양어업은 1957년 시험조사선 ‘지남호’의 출항을 시작으로 오대양에 진출했다. 1971년에는 원양수산물 수출액 5500만 달러가 한국 총 수출액(10억7000만 달러)의 5%에 육박하는 수출 효자로 불려왔다.
특히 1977년에는 원양어선 척수가 역대 최고인 850척을 기록한 바 있다. 2017년 221척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척수다.
하지만 2만2000여 명 어선원의 염원과 달리 승선 순직자들 상당수가 고국의 땅을 밝지 못했다.
해수부 측은 “2002년부터 해외 선원묘지 일제 정비 사업을 통해 스페인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사모아 등 7개 나라에 318기의 묘지를 안장, 현지 한인회 등의 도움을 받아 관리해왔다”며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는 당시 원양어선들이 주로 조업활동을 했던 대표적인 황금어장으로 이곳을 중심한 어업활동이 이뤄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4년부터는 유족이 희망할 경우 현지 정부와 협의, 묘지를 국내로 이장하는 사업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올해 5기를 포함할 경우 총 28기의 묘지가 이장된 상태다.
해외에 남아있는 유골은 290기다.
양동엽 해수부 국제원양정책관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역군으로 활약했던 원양 어선원들의 넋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도록 해외 묘지를 더욱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며 “조속히 고국과 유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내 이장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 선원묘지 관리와 국내 이장 지원사업은 한국원양산업협회의 위탁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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