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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대행진'…주권반환 21주년

기사등록 : 2018-07-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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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측 "베이징 중앙정부는 홍콩의 자율권과 민주주의 침해 말라"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홍콩 주권반환 21주년을 기념해 1일(현지시각) 홍콩 도심에서 연례 민주화 행진이 진행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시위대는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통치 강화 반대와 홍콩의 민주주의를 외치며 도심 속을 행진했다.

홍콩 독립을 외치는 시위대가 2016년 홍콩 폭력 시위 주도 혐의로 구속된 독립파 에드워드 렁(梁天琦)과 로킨만(盧建民)의 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시위 주최 측은 시민 5만명이 이번 도심 행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연례 행진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저 규모다. 반대로 경찰 측은 이번 시위에 9800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홍콩은 최근 몇 년간 범민주파 의원들의 의원 자격 박탈과 유명 민주화 운동가들이 차례로 수감되는 과정에서 민주화 운동의 동력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통신은 참가자 규모가 역대 최저인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으로 이날 행진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홍콩 시민들이여,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도시 중심가를 행진했다. 

시위대는 휠체어를 탄 노인부터 어린아이를 데려온 부부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거리에서 '일당 독재 종식'과 '홍콩 (민주주의) 후퇴 반대'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흔들며 베이징 중앙정부의 정치적 압력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아편전쟁에서 패한 중국 청나라는 1842년 영국과 체결한 난징조약으로 홍콩섬을 영국에 할양했다. 이후 홍콩은 155년간의 영국 지배를 거친 후 홍콩반환협정에 따라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됐다. 

홍콩은 반환 당시 적용된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외교와 국방 문제를 제외한 자치권을 보장받아왔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홍콩 통제가 점점 심해지자 2014년 홍콩 시민들은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는 '우산 혁명'을 일으켰다.

이날 시위대 중 일부는 '우산 혁명'과 홍콩 민주주의 운동의 상징인 노란 우산을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

홍콩 특별행정부 측은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해 "'하나의 국가'라는 원칙을 모욕하는 구호를 외치는 것은 홍콩의 이익과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시위대를 향해 경고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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