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세수보다 지출이 빠르게 늘면서 미국의 연방 예산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조치 등에 대한 부담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현지시각) 미 재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3개 분기 동안 예산 적자는 607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7 회계연도 같은 기간 동안 기록했던 적자액 5230억달러에서 16%가 늘어난 것이다.
미국 의회 [사진=블룸버그] |
같은 기간 세수는 2조5400억달러로 1년 전보다 1.3% 늘었지만, 지출이 3조1500억달러로 3.9% 증가해 세수 증가분을 상쇄한 결과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사회보장,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과 이자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해복구 비용으로 국토안보부가 지출을 180억달러로 51% 늘린 점도 지출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1조5000억달러 규모 감세안에 서명했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한 2년간 장기 예산안에는 기존 예산에 대한 삭감이 거의 없는 대신 900억 달러에 달하는 재난 구조비용과 국방비를 포함해 2년간 3000억 달러의 지출을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웰스파고 증권 이코노미스트 존 실비아와 마이클 퍼글리스는 "최근 예산안의 경기부양 효과가 명확히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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