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글로벌

돌직구 던진 폭스뉴스 앵커, 만만치 않은 푸틴

기사등록 : 2018-07-17 17:47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트럼프 대선 출마 전에는 사실 관심 없었다”
“북한 비핵화 위해 국제적 약속 있어야 해”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러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 대해 약점을 잡고 있다는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저자세로 나간 것과 달리, 월러스는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돌직구를 날렸고 푸틴 대통령도 만만치 않게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거론하지 않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월러스의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땅에 있는 누군가가 미국 내정에 간섭해 미국인들 수백만 명의 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반문하며 “러시아는 절대 미국 대선이나 내정에 간섭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약점을 잡고 있다는 의혹도 부인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모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는 대선 출마 전까지는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 후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재정적, 정치적 약점을 잡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부자지만 미국에는 부자가 매우 많다. 그는 건설 사업을 했고 미인대회를 주최하기도 했지만 대선 출마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폭스뉴스 웹사이트(http://www.foxnews.com/politics/2018/07/16/putin-in-fox-news-interview-denies-having-dirt-on-trump-calls-meddling-charge-utterly-ridiculous.html)]

이어 월러스가 러시아군이 시리아 알레포와 구타 지역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공습을 가했다는 독립 감시단체의 주장을 거론하며 죄 없는 민간인과 어린이를 죽인 데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그 곳은 전쟁이 진행 중이며 인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하지만 희생자가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 희생자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는 문제는 언제나 대두된다. 내 생각에는 시리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테러 단체의 책임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당신이 시리아의 실제 상황에 대해 완전히 잘못 알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또한 월러스는 영국에서 전직 러시아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기도 사건 등을 언급하며 “당신의 정적은 왜 공격을 받는가?”라고 질문하자, 푸틴 대통령은 “우선 우리는 모두 수많은 정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정적이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월러스가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은 죽음을 당하지 않는다”라고 맞받아치자,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서도 대통령들이 살해당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존 F. 케네디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러시아에서 살해당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살해당했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경찰과의 충돌과 인종 간 충돌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모든 국가마다 내부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북한 체제를 보장할 수 있는 국제적인 약속이 필요하며 러시아는 이에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히 기여했지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국제적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월러스의 이번 인터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한 일을 월러스가 해냈다며, 통역을 통했음에도 불구하고 월러스가 푸틴 대통령과 능숙하게 설전을 벌였다고 평가했다.

 

 

gong@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