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후반기에 접어든 프로야구가 연일 35도를 넘는 ‘폭염’이라는 변수에 따라 팀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두산과 삼성은 찜통더위 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전반기 돌풍의 주인공인 한화는 하향세다.
두산 베어스 키스톤 콤비 김재호와 오재원은 지난주 전 경기에서 뜨거운 활약을 보이며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김재호는 지난 6경기에서 22타수 13안타(1홈런) 5타점 타율 0.591로 후반기에 들어 모든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의 키스톤 콤피 오재원(좌측), 김재호 [사진= 두산 베어스] |
캡틴 오재원도 두산 상승세에 앞장섰다. 지난 6경기 동안 25타수 11안타(4홈런) 9타점으로 득점권 타율은 6타수 4안타 0.667의 타율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14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오재원은 지난주 6경기에서만 4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엄청난 폭발력을 보였다.
좌익수로 돌아온 정근우 [사진= 한화 이글스] |
반면 전반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한화 이글스는 지난주 2승4패를 기록하며 침체기에 빠졌다. 9위 kt 위즈, 7위 삼성 라이온즈와 6차전을 치르며 1위 두산과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타선과 불펜 투수진의 부진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화는 좌익수로 보직을 변경한 정근우가 팀에 합류하며 지난 22일 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송광민, 이용규 등이 타격 부진을 겪고 있고 투수진도 무너졌다.
송광민은 최근 10경기에서 37타수 9안타 1홈런 타율 0.243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개의 뼈아픈 실책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인데 이어 다음날 삼성전에서는 3번에서 6번으로 타순이 조정됐다.
이용규의 부진 또한 길어지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40타수 9안타 6타점 타율 0.255를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잘 맞은 타구가 수비수에게 잡히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지난 2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정근우를 1번 타자로 배치하고 이용규를 2번 타순에 배치했다. 또한 3번 송광민이 6번으로 빠지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강경학을 3번에 배치했다.
투수진의 부진도 심각하다. 전반기를 마친 후 제이슨 휠러를 방출하고 데이비드 헤일을 영입했지만 지난주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에이스를 담당했던 키버슨 샘슨은 출산휴가로 선발진에서 자리를 비웠다.
불펜 투수도 체력저하가 눈에 띈다. 전반기 무패를 기록하며 한화의 뒷문을 확실히 책임졌던 정우람이 후반기 시작된 후 3경기만에 2패(4승)째를 안았다. 28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유지했던 정우람이 연속으로 무너진 것은 체력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
한화는 지난 21일 SK 와이번스에게 2위 자리를 빼앗겼다. 2위를 다시 탈환하기 위해서는 타선의 조정과 불펜투수의 컨디션 관리가 시급하다.
더위에 강한 삼성 라이온즈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상승세를 보이며 6위 KIA 타이거즈와 5위 넥센 히어로즈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 [사진=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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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 팀 아델만과 윤성환이 구위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아델만은 지난 20일 한화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5안타(1홈런) 7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앞으로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윤성환은 지난 21일 한화전에 등판해 6이닝 5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올 시즌 3승7패 평균자책점 7.12를 기록하고 있는 윤성환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또한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 타선이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구자욱이 지난 22일 투런 홈런을 포함해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역전승에 기여했다. 이원석은 최근 10경기 35타수 15안타(1홈런) 타율 0.429를 기록해 타선을 이끌고 있다.
연일 35도가 넘는 뜨거운 폭염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저하되고 있다. 각 팀 감독들은 선수들의 체력저하와 컨디션에 맞춰 훈련 스케줄, 라인업 등 신경을 써야 될 부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