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외신출처

[종합] 푸틴 모시는 트럼프에 ‘뿔난’ 美의회, 제재·청문회 ‘장전 완료’

기사등록 : 2018-07-25 09:07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25일 폼페이오 청문회 이어 러시아 추가 제재 준비 잇따라
연준 등 시장 파장 우려 제기…실질 조치까지는 시일 걸릴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관련 태도에 미 의회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청문회를 비롯해 추가 제재 등 러시아를 겨냥한 조치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주 푸틴 대통령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푸틴 대통령의 말을 믿는다는 듯한 인상을 남겼고, 귀국 후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믿는다며 말을 바꿨지만, 의회 내 불신은 더 커진 모습이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대한 미 정보기관의 결론마저 부정해버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이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까지 비판에 가세했으며, 의회는 러시아 제재와 관련 청문회 등 압박 수위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제재 각오하라” 날 선 비판

24일(현지시각) 공화당 대표 중진 인사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러시아가 우리 선거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지난번(대선)에도 그랬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을 것이 좋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그는 의회 연설이 동맹국을 위한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의회 연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같은 날 맥 손베리(공화·텍사스)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은 푸틴의 방미와 관련 “나는 푸틴이 하는 모든 것이 의심스럽다”면서 의회의 누구도 푸틴을 만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밥 메네데즈 (민주·뉴저지) 상원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러시아 국채를 포함한 추가 제재안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마코 루비오 (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과 크리스 밴 홀렌(민주·메릴랜드)는 올해 중간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하면 엄격한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국가정보국장(DNI)이 내리는 개입 결론에 기반해 제재를 결정할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밴 홀렌 의원이 팻 투미 공화당 상원의원과 함께 미 대선 개입과 관련해 기소된 러시아 군사정보요원 12명에 대해서도 별도의 제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폼페이오 청문회·시장 파장 ‘주목’

상원 외교관계 및 은행 위원회는 러시아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청문회들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 당장 25일 양당 상원의원으로 구성된 외교관계 패널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불러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헬싱키 회담에서 푸틴에게 어떤 약속들을 했는지 캐물을 예정이다.

러시아를 겨냥한 의회의 일련의 조치들이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음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의회가 러시아 국채 관련 제재 조치를 시행할 경우 러시아가 아닌 해외 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한 공화당 보좌진도 공화당 지도부가 러시아 제재 조치가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신중하게 움직이려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공화당 내에서도 러시아 관련 우려가 있긴 하지만 직접적인 행동 계획이 제시된 것은 없으며, 청문회가 끝나고 관련 제재 법안이 마련돼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에 올라가기까지는 몇 달은 아니더라도 최소 수 주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푸틴 대통령을 상대하려면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긴 하지만, 트럼프를 강력히 비판하는 공화당 의원들조차 제재에 나서기 전에 일단 시간을 좀 갖길 원하는 모습이라면서 “우리 역시 지나치게 서두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