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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엉터리' 총선 논란 캄보디아 두둔 "남의 집 간섭말아야"

기사등록 : 2018-08-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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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외국 정부가 남의 국가 내정에 간섭하면 안 된다며 중국이 캄보디아를 두둔하고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钓鱼台) 국빈관서 진행된 제레미 헌트 영국 신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중국 외교부는 1일 늦게 성명을 내고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개최를 하루 앞둔 이날 캄보디아 외무장관인 프락 소콘과 회동했다고 밝혔다.

왕이는 최근 치러진 캄보디아 총선이 "순조로웠다"고 축하하면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캄보디아인민당(CPP)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보여주는 선거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는 프락 소콘 장관의 말을 인용해 "선거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다"며 "캄보디아 국민들은 평화와 안정, 발전을 위해 투표했다"고 밝혔다.

왕이는 "중국은 캄보디아 국민들의 가장 가깝고 믿을 만한 친구"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지난달 29일 총선에서 전체 의석을 '싹쓸이'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이번 선거를 '엉터리'라고 비난하며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는 CPP에 유리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강제 해산돼 총선을 치르지 못했고, CNRP의 수장 켐 소카는 현재 반역 혐의로 체포돼 있다. CPP와 훈센 총리에 비판적인 일부 언론은 정부의 단속 대상이 돼 폐간하거나, 세금 폭탄으로 매각됐다.

'싹쓸이' 선거 결과가 캄보디아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정치적 지원이 뒷받침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캄보디아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 경제적 지원국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아시아에서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에 지출한 투자와 원조가 상당하다며, 2016년  캄보디아 대내직접투자에 쓴 비용이 11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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