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집행위원장 최태만)는 2018부산비엔날레는 총 34개국 65명(팀)의 작가가 참여한다고 6일 밝혔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규모적 확장을 지양하고 주제 의식을 심화시킨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감독 크리스티나 리쿠페로와 큐레이터인 외르그 하이저는 이와 같은 의견을 지난 4월 국내에서 개최된 기자설명회에서 밝힌 바 있다.
2018부산비엔날레 출품작품, 헨리케 나우만Naumann,_2000 [사진=부산비엔날레조직위] |
기획 의도대로 전체 65명(팀)의 작가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치는 예년보다 줄었으나 국가 수는 작가 수에 비례해 상대적으로 높은 34개국이다.
참여 작가들은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냉전 시대 종식 이후 그 자리에 남겨진 상흔에서 촉발된 신 냉전 시대의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다양한 시각으로 펼쳐낼 예정이다.
독일 작가 헨리케 나우만(Henrike Naumann)은 1990년대 초반 베를린 장벽 붕괴와 통일 이후의 상황, 이와 함께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에 대한 현상들을 거대한 설치작업으로 표현한다.
싱가포르 작가 밍 웡(Ming Wong)은 중국과 홍콩의 경계에서 날카롭게 나타나는 분리를 다룬다.
앙골라 출신의 킬루안지 키아 헨다(Kiluanji Kia Henda)는 도려내고 싶은 과거 식민지 시대의 기억을 반추하는 모뉴먼트 작업을 펼치면서 기념비로서의 식민지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박제하고 있는 심리적인 기억을 추적한다.
2018부산비엔날레_출품작품 ,밍 웡_Tales from the Bamboo Spaceship [사진=부산비엔날레조직위] |
이외에도 영국 미술 전문매체 '아트리뷰(Art Review)'가 선정한 '2017 Power 100'에서 1위를 차지한 작가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지난해 카셀 도쿠멘타에 참여한 사진작가 울리히 뷔스트(Ulrich Wüst), 영화감독 샹탈 애커만(Chantal Akerman), 라스 폰 트리에(Lars von Trier)의 작품들도 2018부산비엔날레를 찾는다.
국내 작가들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임민욱 작가는 2015년에 발표한 '만일의 약속'을 재구성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분단을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하기보다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존재하지 않으나 평행 하는 삶에 대해 주목한다.
부산 태생의 정윤선 작가는 한국전쟁 초기에 부산에서 발발한 비극적 역사인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를 관객들과 함께 직접 찾아가는 '셔틀버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재까지도 정확하게 규명이 되지 않은 과거의 비극을 되짚는 이번 프로젝트는 조명되지 않았던 부산의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9월8일부터 11월11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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