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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휘발유價, 3년8개월만 최고…서울 1700원대

기사등록 : 2018-08-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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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ℓ당 1616.65원…연중 최고치 경신
국제유가‧환율 영향, 당분간 오를 가능성↑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국 평균 가격이 지난 2014년 말 이래 3년8개월 만에 리터(ℓ)당 1616원대에 올라섰고, 최고가 지역인 서울에서는 ℓ당 1700원대를 넘어섰다.

이러한 휘발유값 고공행진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 등으로 오른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국내유가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이 동맹국들에 이란산 원유수입을 중단하라고 요청한 2차 제재가 본격화되면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

서울의 한 주유소 전경 [사진=이형석 기자]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616.65원으로 전날 대비 0.05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의 가격이다.

특히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에서는 7일 휘발유가 ℓ당 평균 1702.13원에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일 1700원대를 돌파했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에서는 ℓ당 1589.94원에 판매돼, 16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내유가 상승은 미국과 이란간 갈등의 영향으로 오른 국제유가와 환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에 앞서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량 감소에 대한 우려로 오름세를 보였다. 또한 한 달 새 40원 가량 오른 원달러 환율도 국내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미국과 이란간 갈등에 따라 오른 국제가격이 국내 휘발유 구매가격에 반영됐다고 보는 게 제일 정확한 진단"이라면서 "이 외에도 환율이 많이 오른 것도 국내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를 원달러로 사오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면 유가가 오른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낸다"며 "국제가격 및 환율 상승이 종합적으로 국내가격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한동안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오는 11월5일 이란에 대한 2차 제재에 돌입하면 국제시장에 원유 공급이 줄어드는 등 사실상 감산효과가 발생, 유가가 오를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셰일 생산량을 늘리고 OPEC 회원국간 감산 완화 얘기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한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그래도 일단은 유가상승으로 갈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내다봤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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