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러시아 정부가 미국 플로리다 선거 시스템에 침투해있으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방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각) 플로리다 최대 일간지 탬파베이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좌)과 트럼프 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빌 넬슨 상원의원(민주·플로리다)은 이날 탬파베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보원들이 이미 미국의 특정한 여러 주(州)에 침투해 자유롭게 활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넬슨 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플로리다주 선거관리인 67명에게 '잠재적 위협'을 경고하는 서신을 지난달 전달했다. 넬슨 의원은 상원 정보위원회(SIC)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선거관리단에 러시아가 선거 기록에 접근해 있다는 사실을 알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 낭비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 당이 서로 다른 두 의원이 굳이 선거기관에 러시아인들이 선거기록에 접근해 있다는 사실을 알린 것"이라며 "만약 시스템 보안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면 그들이 할 일은 당장 (유출된) 유권자 정보를 삭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넬슨은 선거 시스템에 침투한 러 요원들이 중간선거 전 등록된 유권자들을 명부에서 삭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투표권이 없다는 사실을 "선거 당일 투표장에서 알게 되면 얼마나 큰 혼란이 일어날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두 의원이 전달한 서신엔 넬슨이 주장한 구체적인 정황은 담기지 않았다고 탬파베이타임스는 전했다.
플로리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넬슨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 할 "정보는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넬슨은 중간선거에서 주지사 자리를 놓고 릭 스콧 현 플로리다 주지사와 겨룬다.
사라 레벨 위원회 대변인은 "넬슨 의원이 우리 선거기관이 위협받고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선거관리단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플로리다주와 지역 관리들이 선거 시스템 보안을 강화할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덧붙였다.
위원회의 공식 입장에 관해 루비오 의원은 답변을 거부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역시 즉각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미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해킹, 가짜뉴스 배포 등으로 선거에 개입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공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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