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자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루블화가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다.
러시아 루블[사진=로이터 뉴스핌] |
10일(현지시간) 달러/루블 환율은 67.5875루블을 기록해 주간 기준 6.3%가량 올랐다. 루블화 가치의 주간 하락폭은 저유가가 두드러진 2015년 이후 가장 컸다.
루블화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미국은 이번 주에도 올 초 영국에서 발생한 이중간첩 암살 시도 사건을 언급하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러시아 루블화 약세를 점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UBS 그룹은 루블화 매수 전략 추천을 철회했고 JP모건 자산운용의 다이애나 아모아 매니저는 러시아 국채금리가 50%까지 치솟는 상황을 예상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러시아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줄이는 데 급급하다. 러시아와 관련한 꼬리 위험이 현실화하면 그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아모아 매니저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상황이 우리를 계속 깨운다”면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많은 제재가 나오고 있고 미국이 민주적 절차에 대한 방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보낼 유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미 의회에서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와의 금융 거래나 러시아 신규 발행 국채 거래를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소개됐다. 다만 미 하원이 여름 휴회를 마치고 다음 달 의회에 복귀할 때까지 이 법안은 처리되지 않는다.
UBS의 틸먼 코브 애널리트는 “미국은 이 법안을 완전히 통과시키기보다는 총체적인 손해를 피하기 위해 제재를 보다 선택적으로 적용할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루블은 미국의 새로운 법안 통과 가능성에 매우 민감할 것”이라면서 “9월로 들어가면서 정치적 위험이 분위기에 부담을 주고 루블의 위험 프리미엄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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