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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 리라 폭락에 “금·달러 팔아라”

기사등록 : 2018-08-11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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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압박과 정부의 통화정책 관여로 터키 리라 가치가 역대 최저치로 급락해 외환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국민에 금과 달러를 리라로 바꿀 것을 호소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바이부르트에서 대중들을 향해 “베개 밑에 달러나 금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은행에 가서 그것을 리라로 바꿔야 한다”면서 “이것은 국가적인 전쟁”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터키 리라는 달러화 대비 40%나 가치를 잃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급등하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저지하는 등 통화정책에 개입하고 미국과 정치적 갈등을 겪으면서 리라화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물가 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린 터키 중앙은행은 최근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동결했다.

터키 정부는 미국이 2016년 쿠데타 배후로 지목된 펫훌라흐 귈렌을 인도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터키는 테러 및 간첩 혐의로 터키에서 약 2년간 구금된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 문제를 놓고도 갈등을 겪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2배로 인상하며 터키 정부를 더욱 압박했다.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에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의류 장사를 하는 한 23세 청년은 “이것은 미국이 만든 위기”라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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