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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조업계 ‘부품 대란’ 관세戰에 공장 멈춘다

기사등록 : 2018-08-11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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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터필러, 보잉 등 부품 조달 못해 생산라인 일대 혼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제조업계가 부품 대란을 맞았다. 전자제품 업체부터 자동차와 중장비 업체까지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지 못해 수주 받은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중장비 제조기업 캐터필러사의 중장비 제품들이 놓여 있다. [출처=블룸버그]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과 관세 전면전을 벌인 데 따른 결과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제조업뿐 아니라 건설업과 에너지 부문까지 파장이 확산될 것이라는 경고다.

10일(현지시각)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22개월 연속 공급 업체의 배송이 둔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조사에 참여한 업체 중 25% 이상이 7월 부품 조달이 전월에 비해 늦춰졌다고 답했다. 특히 기계 업계의 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품 공급 차질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중장비 업체 테렉스는 2분기 이동용 크레인 제조 부문에서 손실을 냈다.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장 가동의 효율성이 악화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다른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와 전력 장비 업체 이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업체들은 부품 조달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은 데다 운송비 상승으로 인해 수주 물량을 기한 내에 제조할 수가 없다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이턴은 지난주 유압식 기계 부문의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캐터필러는 엔진 제조를 위한 금속과 대형 차량 부품의 공급 차질이 특히 심각하다고 밝히고, 일부 공급 업체들에게 예전에 비해 더 높은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부품 부족 현상으로 인해 생산 규모를 축소하거나 시한을 늦추고 있다. 오시코시는 부품을 확보하지 못해 크레인 생산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상황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업체 경영진은 2분기 실적 발표 현장에서 말했다.

자동차와 항공업계도 파열음을 내고 있다. 보잉은 20대 이상의 737 항공기 제작을 완료하지 못한 채 조립 공장 외곽에 세워두고 있다. 엔진을 포함한 필수 부품을 조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자제품 업체인 플렉스도 부품을 조달 받지 못해 동동걸음을 하고 있다. 업체의 마이크 맥나마라 최고경영자는 WSJ과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부품이 아시아 지역에서 공급된다”며 “전자 업계의 공급망이 커다란 혼란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주요 산업 전반에 걸친 부품 공급 차질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터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각각 50%와 20%로 두 배 이상하기로 했다.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와 해외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가 시행될 경우 제조업계의 타격은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ISM의 톰 데리 대표는 보고서에서 “제품 수요가 강력한데 생산 부문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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