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한반도에 중대한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북한 비핵화 실무협상에서는 별다른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미국과 종전선언 등 체제보장 조치를 요구하는 북한이 맞서면서 교착상태가 이어졌다.
북한의 요구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됐지만, 북미 관계가 진전되지 않으면 사실상 성과가 없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우려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이 북한 방문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 참석했다.2018.8.16. |
그러나 최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급진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장밋빛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달말 4차 방북을 앞두고 있어 비핵화 수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3번째 방북을 통해 '빈 손' 논란을 불러왔다. 하지만 4차 방북은 실질적인 의견 접근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돼 북미 간 실무접촉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분석이 대세를 이룬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접 면담이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 국무부가 정확한 (폼페이오 방북) 시점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 모든 것은 북한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한국과 미국에 약속한 것들을 이행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더 밝은 미래로 향하는 길에 대해 그들(북한)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며 "진전을 계속 이뤄가고 있으며 너무 머지않아 큰 도약을 만들어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과의 대화가 일상적인 일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간 활발한 실무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73회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 경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비핵화와 관련해 낙관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비핵화는 알려진 것보다 더 물밑 접촉이 원활하고, 한미 간에도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4번째 방북하는 것은 전례없는 속도감"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제73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남북 경협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철도, 도로 연결은 올해 안에 착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대북 제재가 유지된다면 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공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문 대통령은 "국책 연구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향후 30년 간 남북 경협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최소한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철도연결과 일부 지하자원 개발사업을 더한 효과로 남북 간에 전면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때 그 효과는 비교할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처럼 이달말 예고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진다면 9월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교류와 경제협력의 진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기대를 놓지 않았던 9월 유엔총회를 기점으로 종전선언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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