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가 운용하는 펀드 자산이 올해 들어 40%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각) 투자리서치 기관 모닝스타 데이터에 따르면 그로스가 운용하는 야누스 헨더슨 글로벌 비제약형 채권펀드는 5개월 연속 환매를 기록했다.
빌 그로스 [사진=블룸버그] |
지난 6월과 7월 사이에만 2억3200만달러가 빠져나가면서 펀드 자산은 12억4900만달러로 축소됐다.
올 1월 이 펀드의 자산 규모는 22억1700만달러였으며, 연초 대비 9억6800만달러(약 1조823억원), 총 자산의 44% 정도가 증발한 셈이다.
마켓워치는 그로스가 미 국채 10년물과 독일 분트채 10년물 간 수익률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쪽에 베팅한 것이 빗나갔다고 설명했다.
리차드 웨일 야누스 핸더슨 최고경영자(CEO)도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로스의 투자 전략이 “아주 잘못됐다”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그로스 펀드의 부진은 올해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는 뉴욕 증시와 대조적인 흐름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올해 초 대비 4.5%, 7.1%, 14%씩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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