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 일정이 금강산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단체상봉이 끝났다.
24일 오후 3시15분부터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시작된 단체상봉은 5시15분에 끝났다. 이날 남측 이산가족 81가족, 236명은 북측 가족들과 만났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이번 상봉 최고령자인 강정옥(100)할머니와 북측 동생 강정화(85) 할머니가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 /2018.08.24 |
상봉장은 삽시간에 ‘눈물바다’가 됐으며, 테이블마다 65년이 넘는 긴 이별의 시간 만큼 안타까운 사연들이 쏟아졌다.
북측의 언니를 만난 김정숙(81)씨는 계속 울면서 “언니가 가던 녹슨 철길을 따라서 우리가 오늘 왔다”며 “나는 언니 얼굴도 모르잖아, 엄마 얼굴도 모르고”라고 말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량차옥 (82) 할머니와 남측 언니 양순옥(86), 동생 양계옥(79), 동생 양경옥(74), 동생 양성옥(71), 동생 양영옥(77) 등 6자매가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2018.08.24. |
북측의 형을 만난 김유관(81)씨는 만나자마자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날짜를 물었다. 북측 형이 대답하자 남측 동반가족들은 이를 받아적는 모습도 보였다.
북측의 언니를 만난 우기주(79)씨는 상봉행사가 시작되기 10여분 전부터 입구 쪽을 바라봤다. 잠시 후 언니 우기복(86)씨가 휠체어를 타고 입장하자 “살아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김인영(목원희, 86) 할아버지와 남측 동생 목원구(83), 목원선 (85) 할아버지가 만나며 오열하고 있다. 2018.08.24. |
북측의 남동생을 만난 오병임(89)씨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다소곳이 상봉의 시간을 기다렸다. 한 손에는 손수건을 꼭 쥔 채였다. 평소 귀가 잘 안들려 보청기를 쓰는데 동반가족 중 한명이 보청기를 조정해주기도 했다.
오병임씨는 남동생 오병삼(78)씨가 들어오자 말자 오열했다. 오병삼씨는 누나에게 “아버지가 어머니가 누나를 내내 생각했다”며 “거기에 혼자 두고 온거 얼마나 아쉬워했는데... 조국통일 되면 누나를 데려오자 했다”고 말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김인영(목원희, 86) 할아버지와 남측 동생 목원구(83), 목원선 (85) 할아버지가 만나며 오열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단체상봉을 끝낸 남북 이산가족들은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우리 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둘째 날에는 개별상봉과 객실중식, 단체상봉을 가진다. 마지막 날에는 작별상봉과 공동중식을 가진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사흘간 6차례, 총 12시간 동안 만나게 된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이번 상봉 최고령자인 강정옥(100)할머니와 북측 동생 강정화(85) 할머니가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 /2018.0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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