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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평양땅 밟는 대북특사단, 김정은 면담에 한반도 정세 바뀐다

기사등록 : 2018-09-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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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중재 나서는 대북 특사단, 김정은 면담 성사 여부 '주목'
정의용·서훈·천해성·김상균·윤건영, 5일 당일치기 평양 방문
남북정상회담 일정 확정 및 北 비핵화 협상 북미 조율 나서
김영철 등 북 대표단과 논의 전망, 김정은 면담은 미정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대북 특사단이 5일 오전 평양을 방문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여부가 성공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대통령 특사로,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대표단은 5일 오전 공군 2호기를 통해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방문해 북한 고위 관계자와 하루종일 회동을 할 예정이다.

의제는△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의제 △판문점 선언 이행을 통한 남북관계 발전 방안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이다. 특히 현재 북미가 미국의 대북 비핵화 선조치 요구와 북한의 체제보장 요구 사이에서 한 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적극적 중재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뉴스핌] 이형석 기자 = 대북특사단 서훈 국정원장(오른쪽)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5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특별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09.05 leehs@newspim.com

교착 상태 북미 비핵화 협상, 특사단이 활로 뚫을지 주목

특사단은 이날 하루 당일치기로 평양을 방문하는 만큼 촉박한 일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우선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실질적으로 준비해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층과 만나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훈 국정원장과 김 부위원장은 그동안의 정보라인 대화를 통해 상당부분 신뢰가 구축돼 있는 상황이다.

핵심은 미국과 북한의 이견을 어떻게 좁힐 수 있느냐다.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사실상 남북관계가 진전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이 보유한 핵 물질과 핵무기 현황 등 핵프로그램을 신고하는 조치부터 해야 종전선언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6.25 전쟁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등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대한 초기 이행조치를 충분히 했다는 입장으로 종전선언 등 체제보장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북미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중재안을 문 대통령이 제시하고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방북 일정 동안 대표단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지 여부는 협상 성공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대표단 방북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 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북한이 남측이 제시하는 비핵화 관련 중재안을 파악한 후 김 위원장과의 만남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표단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다면 북한은 문 대통령의 북미 중재안을 수용할 뜻이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성남=뉴스핌] 이형석 기자 = 대북특사단 서훈 국정원장(오른쪽)이 5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특별기에 탑승하기 전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8.09.05 leehs@newspim.com

단특사단방북 이후 정의용 미국 방문 전망, 북미 중재 성공할까

특사단의 방북 이후 대통령 특사인 정의용 실장은 미국을 방문해 북한과의 협상 내용을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정 실장은 곧바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 등을 면담한 바 있다. 이번 방북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 해소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기 때문에 정 실장의 방미는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다.

정 실장이 자신의 상대역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외에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장관을 만날 것인지도 미국의 입장을 유추할 수 있다.

정 실장은 지난 3월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사단으로 북한을 방문한 후 이어진 방미에서 예정에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다. 정 실장은 이 때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언론 브리핑했다.

[성남=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을 비롯한 대북특사단이 5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특별기에 탑승하고 있다. 2018.09.05 leehs@newspim.com

미국이 특사단의 방북으로 확인된 북한의 양보안에 대해 수용 의사가 있다면 이후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 내지 폼페이오 장관 등 핵심 인사들과 면담을 통해 상황 공유와 향후 행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이 대북 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수용할 의사가 없다면 정 실장은 자신의 상대역인 볼턴 보좌관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형태로 미국과의 공유를 끝낼 가능성이 크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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