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인도 루피화 국채 가격이 1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인도 경상적자가 5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어난 탓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루피화 가치는 한때 미 달러당 72.5587루피로 1.2% 급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일중 낙폭은 이달 들어 최대다.
인도 10년물 금리는 8.14%로 11bp(1bp=0.01%포인트) 올랐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인도 증시 역시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통화 폭락에 따른 '전염 우려'가 신흥시장 전반에 퍼진 가운데 인도의 경상적자가 확대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인도 정부는 지난 7일 올해 4~6월 경상적자가 158억달러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같은 기간 이후 최대다. 원유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적자 비율은 2.4%로 지난 1~3월 1.9%에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지난 7월 원유 수입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76% 급증한 102억달러로 나타나 향후 GDP 대비 경상적자 비율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퍼스트랜드의 파레시 나야르 통화 및 머니마켓 책임자는 신흥국 통화를 짓누르는 달러화 강세 외에도 경상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루피화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이 현 수준에서 대대적으로 루피화 가치를 지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엠케이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의 다난제이 시냐 분석가는 "올 회계연도의 GDP 대비 경상적자는 상품 가격 상승과 자금 유출 속에 2.5%로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달러당 루피화 가치가 75루피까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10년물 금리는 8.40%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도 루피화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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