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부패혐의로 복역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10월 7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룰라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을 인용해 룰라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각) 대선 출마를 위한 법적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변호인단은 이어 유엔인권위원회의의 권고에 따라 룰라의 대선 출마를 허용해 줄 것을 대법원에 지속해서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허용해야 한다며 제기한 룰라 변호인단의 상고를 이미 지난 6일 기각한 바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대통령에 재임했으며, 현재까지 브라질의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불리는 룰라는 실형 선고 후에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대선 주자 1위의 자리를 내주지 않고 지켜왔다. 하지만 2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정치인의 출마를 제한하는 브라질의 "깨끗한 경력(Clean Slate)" 법에 따라 현재 대선 출마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노동자당(PT)은 대선 후보로 룰라를 입후보했다. 하지만 대법원의 기각 결정에 이어 노동자당이 대선 출마 후보를 교체할 수 있는 데드라인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당에서는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을 대선 후보로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다지 전 시장은 룰라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었다.
남부 쿠리치바시의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룰라는 지난 10일 구치소를 찾은 변호인단과 아다지 전 시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한 소식통은 통신에 룰라가 아다지와의 만남에서 지지자들에 아다지 후보에 투표할 것을 독려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로이터는 룰라가 서한 전달을 미루고, 대법원에 11일로 지정된 대선 출마 후보자 등록 데드라인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다지 전 시장은 10일 저녁 상파울루에서 선거 유세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날 룰라를 만나기 위해 일정을 취소하고 쿠리바치시에 남았다.
룰라의 대선 출마가 좌절될 가능성이 커진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룰라의 뒤를 이어 지지율 2위를 달리던 사회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유세 도중 흉기를 지닌 괴한에게 피습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유력 후보 두 명의 출마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브라질 대선 정국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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