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엽 양태훈 황유미 조아영 기자 = "반도체 응용 신산업 발굴,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과 협력, 선의의 경쟁과 기술 협력." 한국과 중국의 반도체 관련 전문가들이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 양국 산업의 상생을 위한 요인으로 꼽은 사항들이다.
뉴스핌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제6회 뉴스핌 중국포럼'이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반도체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6회 뉴스핌 중국포럼에서 민병복 뉴스핌 대표이사, 홍일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리사, 박건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쑹즈탕 박사, 홍 위원장, 민 대표이사, 쉬샤오톈 국무원 전 전자공업부 반도체 기술국장, 김상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 정운수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 송용호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이번 포럼은 '중국 반도체 굴기...한국의 선택은?'이란 주제로 중국 반도체 굴기의 현황을 점검해보고 우리 반도체 산업이 나아갈 방향과 대응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8.09.18 yooksa@newspim.com |
현재 반도계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 이른바 '반도체 굴기'다. 이로 인해 국내 산업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뉴스핌은 이번 포럼을 열어 중국의 현황을 자세하게 짚어보고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과 중국 전문가와 정부, 학계, 업계 등에서 200여명이 모여 심도깊은 논의의 장이 됐다.
본 행사에 앞서 민병복 뉴스핌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투자와 고용 등 경제효과가 매우 큰 반도체 산업은 한국경제의 버팀목이자 성장 동력이 돼 왔다"며 "이런 반도체 분야에서 최근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약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과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시장을 키우는 상생의 길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포럼 개최의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민병복 뉴스핌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6회 뉴스핌 중국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중국 반도체 굴기...한국의 선택은?'이란 주제로 중국 반도체 굴기의 현황을 점검해보고 우리 반도체 산업이 나아갈 방향과 대응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8.09.18 yooksa@newspim.com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 핵심기술 보호, 소재·장비 및 시스템반도체를 육성하는 노력을 통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밝혔다.
또 다른 축사자인 홍일표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은 "중국 반도체 산업 관계자들과 함께 현 상황을 점검하고 (한·중간) 공존을 모색하는 자리여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
◇주제발표 - "양국 협력해 시장 키워야 서로 발전할 수 있어"
본 행사인 주제 발표에서 강연자들은 모두 한국과 중국이 협력해 시장을 키우는 것이 상생의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첫번째 연사로 나선 쉬샤오텐 중국 국무원 전(前) 반도체 기술국장은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해야할 것은 협력으로, 중국은 현재 정부 주도형의 산업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기업 주도로 변해야 기업이 잘 성장하고, 기업이 시장을 주도해나갈수 있다. 이는 한국과 중국 기업이 함께 협력해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일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6회 뉴스핌 중국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중국 반도체 굴기...한국의 선택은?'이란 주제로 중국 반도체 굴기의 현황을 점검해보고 우리 반도체 산업이 나아갈 방향과 대응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8.09.18 yooksa@newspim.com |
쑹즈탕 중국과학원 수석연구원 역시 중국의 진입을 예고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관련해 한국 등 선진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막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기술장벽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송용호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비해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시장의 강자인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프로세서 등의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육성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D램 시장의 1·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크게 뒤쳐지는 현실을 반영한 지적인 것.
특히, 송 교수는 AI 시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고급 설계인력 양성을 통한 설계 차별화 △소프트웨어 연계 강화를 통한 솔루션 차별화 △시장 연계형 맞품형 제품 차별화 △설계·소자·공정 업체 연계를 통한 가격 차별화 △검증 기술 고도화를 통한 품질 차별화 등도 제시하기도 했다.
김한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리사는 반도체 특허 관련 이슈가 분쟁에서 협력 위주로 변화함에 따라 한국과 중국 반도체 기업과의 상호협력 중요성을 피력했다. 나아가 양국의 상호협력 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공정 장비에서 외국계 회사 의존도가 높은 점 △특허 출원이 상대 국가에 미미한 점 △국가핵심기술 수출 관련 법 위반을 문제로 꼽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6회 뉴스핌 중국포럼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정유신 중국자본시장연구회 회장, 김한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리사, 송용호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쉬샤오텐 중국 국무원 전 전자공업부 반도체 기술국장, 쑹즈탕 중국과학운 국가집적회로 프로젝트 수석과학자,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기업분석1팀장. 2018.09.18 yooksa@newspim.com |
◇패널토론 - "차세대 반도체 개발 등으로 수요 창출해야"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도 양국간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 등이 주로 논의됐다. 토론은 정유신 중국자본시장연구회 회장이 진행을 맡았다. 위 강연자들과 함께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기업분석 1팀장(이사)이 참석했다.
송 교수는 우선 반도체산업의 수퍼사이클을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반도체 개발 필요성에 대해 "인공지능,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자동차 등이 새로운 반도체 수요로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기술을 통해 지금까지 IT분야에서 많은 것을 이룩했으나 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 많다"며 "반도체는 새로운 기기들이 필요로 하는 성능과 기능을 만족시킬 때까지 상호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쑹 박사 역시 "현재 우리는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해야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만약 새로운 4세대 반도체나 D램이 있다면 훨씬 발전된 제품으로 시장에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시장 둔화 우려와 중국 반도체 굴기'에 대해 이 팀장은 "시장 일부에서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이라며 "중국 굴기는 장기적 변수지만 단기적으로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통상 분쟁과 거시경제의 둔화 등이 반도체 산업의 우려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