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오전부터 두번째 회담을 가진다. 일단 정상회담 첫날 분위기는 일찌감치 무르익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 둘째날인 이날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대는 남북관계 발전, 비핵화·북미대화 촉진,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방북 둘째날 일정은 정상회담부터 시작한다. 전날 2시간 동안 가진 회담 내용을 좀 더 구체화하고 합의점을 찾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주요 의제 중 가장 중요도가 큰 것으로 꼽히는 것은 교착상태인 북미관계에 대해 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함께 퍼레이드 하며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2018.9.18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움직일만한 ‘중재안’이 나온다면 삐걱거리는 북미 관계에 활력을 불어넣을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다음주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용단’에 따라 문 대통령의 방미길 발걸음이 가벼워지거나 혹은 무거워질 수 있다.
다만 외교가 안팎에서는 당장 김 위원장이 손에 쥐고 있는 ‘협상 카드’를 다 내려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민감한 핵신고 대신 이른바 ‘미래핵’ 폐기 방안을 절충안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준의 제안이 나올 것이지만, 남북 정상이 공개할 합의문에는 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합의문에 담을 비핵화 내용은 수위를 조절하고, 세부 내용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합의문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수위 조절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로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시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9.18 |
청와대의 발표도 '수위조절' 분석에 힘을 싣는다. 앞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8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결실이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만나 얘기를 주고받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비핵화 외에 논의될 ‘군사적 긴장 완화’ 의제도 난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지난 13~14일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양측은 NLL(북방한계선) 평화수역 조성 문제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반면 비무장지대(DMZ) 경비초소(GP) 시범철수, 공동경비구역(JSA) 지역 비무장화, 전사자 공동 유해발굴 등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둘째날 정상회담을 마치고 합의문에 대한 공동 기자회견을 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대동강변 옥류관에서 오찬을 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평양 주요 시설을 참관하고 저녁에는 평양 시내에서 열리는 환송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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