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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부터 디램 가격 하락? '반도체 고점' 논란

기사등록 : 2018-09-2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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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램익스체인지, 4분기 서버 디램 가격 '전분기比 5% 하락'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 '4Q에도 서버 디램 수요 확대 지속' 기대
증권가, 3Q 메모리 호황으로 삼성·SK 반도체 최대 실적 전망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올해 하반기부터 디램 시장의 초호황(가격상승)이 끝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격하락이 시작될 것이라는 '반도체 고점'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 1·2위의 디램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까지 반도체 시장의 큰 가격변동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변수가 많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 디램 평균 계약가격이 3분기 대비 5%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수입품(메모리 반도체 포함)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부과를 비롯해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공급차질 문제, 글로벌 ICT 업체들의 데이터센터(IDC) 투자속도 둔화 등 디램 시장의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는 복합적인 요소 때문이다.

에이브릴 우 디램익스체인지 선임연구원은 "디램 현물가격은 올해 초반부터 하락, 6월 말에는 고정거래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현재 현물가격은 고정거래가격보다 10% 낮아 디램 가격의 하락 가능성을 조기에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서버 디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5% 하락할 것으로 예상, 이는 당초 전망(2% 하락)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서버 디램과 마찬가지로 PC 디램 시장도 가격하락을 5%까지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정라인. [사진=SK하이닉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디램 현물가격(DDR4 8Gb 기준)은 올해 1월 9.65달러에서 9월 들어 7.2달러까지 하락, 디램 고정거래가격(DDR4 8Gb 기준)은 9월 현재 8.19달러로 4개월 연속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즉,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표로 평가받는 현물가격이 올해 초반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지난 6월말 이후부터 고정거래가격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디램 고정거래가도 곧 하락할 것이란 예측인 것.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지나친 우려라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수차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고점을 넘었고 가격 하락을 막을 만한 수요증가 요인이 없다는 이유로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상황은 달랐다는 것.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모건스탠리 등의 외국계 증권사가 디램 시장의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보고서를 과거에도 수차례 발표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은 지난해부터 지속 이어지고 있다"며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디램 수요는 올해 4분기에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업계의 전망도 엇갈린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부터 서버용 디램 가격 하락이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현대차증권은 4분기 모바일 디램과 그래픽 디램 고정거래가격의 하락은 예상되나 서버용 디램 고정거래 가격은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CT 기업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둔화는 곧 서버 디램 수요증가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서버 디램 수요증가율은 지난 1분기 66%까지 높아졌고, 2분기에는 47%로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 (3분기부터)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둔화로 인해 서버 디램 수요 증가율은 올해 하반기 29%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7년 초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디램 가격 상승을 이끈 것은 서버 디램으로, 서버 디램 수요강세가 가격인상을 이끌고 나머지(PC 디램, 모바일 디램, 그래픽 디램 등)는 그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며 서버 디램 수요증가의 둔화가 디램 전반의 가격하락 요인이 될 수 있는 근거"라고 강조했다.

반면,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통적인 ICT 기업 이외에 통신사업자들의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고 있어 하반기 서버 디램 시장의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노근창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CT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정체되고 있지만, 기존 중국의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이외에 중국의 3대 통신 사업자들의 데이터 센터 투자 확대로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의 수요 정체를 상쇄시키고 있다"며 "중국의 통신사업자들은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실시 이전에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할 계획으로,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업체들의 증가로 서버 디램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 다른 디램 제품 가격 하락 속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각각 11조6100억원, 5조373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양사가 3분기(현대차증권 기준)에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따라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13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SK하이닉스는 6조38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fla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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