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1일 평양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군사분야 합의를 재검토하는 특별위원회를 꾸렸다. 이번 남북군사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보고, 세부적인 내용을 분석해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은 이날 김영우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군사합의검증특위'를 발족했다. 위원으로는 김성찬, 백승주, 강효상 의원 등이 참여하며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비롯한 군사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많은 국민들이 '참 잘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걱정이 여간 큰게 아니다"라면서 "이번 합의로 얼마나 우리의 국방력이 약화되고 무장해제가 되었는지에 대해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남북군사합의검증특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0.01 kilroy023@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이어 "북한이 아주 착한 국가로 착한 지도자 아래서 내부 권력투쟁도 없기를 바라는 무장해제 상태에 들어간 것 아닌지 걱정된다"면서 "그래서 당에서 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본질에 대해서도 걱정하면서 국민들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알릴지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평화의 시대가 우리 장병들과 국민들의 생명, 대한민국 영토를 지키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진짜 평화, 지속 가능한 평화인지 깊이 있게 고민하고 따져볼 생각"이라면서 "9.19 남북 군사합의문은 불편한 진실, 위험천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우 위원장은 이어 "합의문 내용만 봐도 적의 공격에 대해 1차 경고방송, 2차 경고방송, 1차 경고사격, 2차 경고사격 그 다음 5단계에 이르러서야 군사적인 조치를 취하게 만들었다"며 "이를 인정하게 되면 우리 장병들은 급박한 실제 상황에서 자신들의 목숨을 지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피와 땀으로 지킨 서해 앞바다를 우리는 북한보다도 35km나 더 양보했고, 앞으로는 서해에서 포사격 훈련과 함대 기동훈련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서해 5도 1만여명 주민의 안전과 인천, 서울의 서쪽 방어가 완전히 뚫리게 된다"고 비판했다.
김영우 위원장은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나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한국당 남북 군사합의 검증특위와 군사 합의 관련 토론에 꼭 참여해 주기를 청와대에 정식 제안한다"며 "이는 어떠한 정치적 언사나 제스처가 아니다. 국민들도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남북 군사합의 관련해 안보 문제를 놓고 공청회를 할 수 있도록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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